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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한동훈, 검찰 출신 왕세자…'노태우의 길' 가려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부(檢府) 쿠데타'라는 표현을 언급하면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을 앞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노태우의 길'을 가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9월 2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뒤를 따라 이동하고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뉴스1

2019년 9월 2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뒤를 따라 이동하고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뉴스1

조 전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완벽한 검찰공화국의 수립을 위한 포석이 놓였다. 이제 당정청(용산)이 모두 검찰에 의해 장악됐다"고 주장했다. "2019년 '검찰 쿠데타'가 시작되었다고 문제제기했을 때 과한 규정이라고 동의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 앞다투어 '검찰 쿠데타'란 말을 쓰고 있다"면서다.

조 전장관은 "'군부(軍府)독재'는 오래전 종료했지만, 이제 '검부(檢府)독재'가 들어섰다. 정치학 용어를 쓰자면, ‘군부 쿠데타'는 총, 칼, 탱크를 쓰고 단박에 이루어지는 '경성'(硬性) 쿠데타였다면, '검부 쿠데타'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쓰고 단계 단계 이루어지는 '연성'(軟性) 쿠데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조국과 한동훈. 두 사람 모두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조국과 한동훈. 두 사람 모두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그는 "집권당 최고직에 검찰 출신 '왕세자'가 자리잡았으니, 국민의힘 내부 구성과 역관계도 재편될 것이다. 12.12 쿠데타 후 ‘5공’ 치하에서 ‘하나회’가 당정청 핵심을 틀어쥔 것의 재현"이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를 평가했다.

조 전장관은 "어느 쿠데타건 쿠데타 세력은 세력을 공고히 하고 집권을 영속화하기 위하여 모든 짓을 다 한다. "쇼쇼쇼"가 준비되고 있다"며 "'하나회' 세력은 '6.29 선언'으로 '2인자' 노태우 당선을 이루어내고 집권을 연장했다. 한동훈도 '노태우의 길'을 가려 할 것이다. '6.29 선언' 후 어떻게 노태우가 당선되었는지 명심해야 한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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