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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 수락에…민주 "법무행정 공백 자초, 무책임"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은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건 "법무행정의 공백"이라며 일제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통상 대통령이 먼저 후임자를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 뒤 이임하는 것이 수순인데 한동훈 장관은 이런 절차들을 모두 무시하고 사임하겠다니 법무행정의 공백은 하등 상관없다는 말인가"라며 "무책임한 태도에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직을 제의했다는 말도 못 들었다"며 "한참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하루 이틀도 참기 어려웠던 건가"라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한 장관을 향해 "국민의힘 원로들이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며 띄워주니 더는 참을 수 없었느냐. 아니면 용산에서 하루도 더 미룰 수 없다고 재촉했느냐"고 반문하며 "입신양명을 위해 법무행정의 공백을 자초하며 떠나면서 법무부 직원들에게는 대체 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적 진로는 본인이 알아서 선택한 일이겠지만, 이 선택으로 인해 그동안 한동훈 법무부 1년 7개월의 시간은 그저 '말의 성찬'으로 점철됐다고밖에 볼 수 없게 됐다"며 "법무부 장관이 1년 반 동안 한 일은 말 잔치, 책임 전가, 야당 공격뿐"이라고 했다.

또 "정부와 여당은 성과는 상관없이 죄다 요직에 특수부 검사만 잔뜩 가 있는 '다특검정부여당'이 돼버렸다"며 "한동훈 장관의 선택은 법무부와 검찰 역사에도 부끄러움의 한 페이지로 추가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윤석열 바지사장 김기현 가고, 윤석열 아바타, 김건희 호위무사 한동훈 오다. 국민 무시, 뻔뻔함, 안하무인, 무능의 정치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짧은 글을 올렸다.

김용민 의원도 "역사는 반복된다"며 신군부를 여당에 빗대며 저격했다. 그는 "신군부는 집권하고 기존 정당인 민주공화당을 해체시키고, 자신들이 중심이 된 민주정의당을 만들었다"며 "검찰쿠데타로 집권한 검찰특수부 세력은 국민의힘을 해체수준으로 만들고 검사들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야당이었다. 서초동 검찰이 여당이었다"라며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검찰 독재에 저항하기 바란다. 여의도 사투리 쓰지 않겠다는 한동훈은 서초동 검찰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의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당 최고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후보자 임명안이 의결되면 임명 절차가 끝난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5시에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진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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