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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전 빛나는 제주의 도약] “지속 가능한 성장, APEC 목표가 이미 구현되고 있는 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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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유치 선언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듣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15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15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민은 20년을 기다리며 준비했다.” 지난 15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한 말이다. 오 지사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아쉽게 실패하면서 이번 2025년도 제주 유치에 제주도민 열망이 매우 크다”며 “당시보다 현재 제주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아세안 국가에서 제주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운을 뗐다. 오 지사는 국제회의 개최 최적지로서 강점과 APEC 제주 개최를 통한 기대효과를 피력했다. 그간 제주에서 열린 정상회의 개최 경험과 기반시설,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우선 앞세웠다. 또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등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APEC의 목표가 제주도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아세안 플러스 알파(+α),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구축, 미래 모빌리티 육성 등의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년만에 재도전 … 제주 위상 더 높아져

-제주가 APEC 개최 최적지인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APEC 가치와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가 제주다. 또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APEC의 3대 목표는 무역과 투자, 혁신과 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제주는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을 중심으로 무역과 투자를 확장하고 있으며, 그린수소와 민간우주산업 등 미래신산업을 추진하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탄소중립 정책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주가 APEC의 가치와 목표를 실제로 실현해 내고 있다는 사실이 경쟁 도시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강점이다.”
-이런 대규모 정상회의를 개최할 인프라가 있나.
“당장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숙박과 회의시설 등 정상회의 인프라가 완비돼 있다. 특히 중문관광단지 일대는 국제 회의시설과 특급호텔이 밀집돼 있다. 또 제주는 6차례에 걸친 정상회의와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미래 신성장산업을 역점 추진하는 한편, 2040 플라스틱제로 프로젝트,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추진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향하는 도시다. 아울러 아름다운 자연과 제주의 독특한 전통문화, 힐링 경험을 각국 정상과 참여자에게 줄 수 있다.”
-제주도 유치를 위한 활동을 소개해달라.
“올 상반기에는 APEC 유치 도전에 대한 도민의 뜻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하반기에는 도민의 지지와 응원을 바탕으로 수도권 등 도외 지역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도내 각급 기관과 단체 1000명으로 구성된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도민 사회 자율적인 응원과 유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가수 송가인 등 유명인 20여명이 SNS 릴레이 응원 챌린지에 참여해 제주의 APEC 유치를 응원했다. 돌하르방과 한라봉을 활용한 캐릭터를 APEC 홍보대사로 위촉해 기념품을 만들고, 유치 홍보활동을 벌였다. 또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을 비롯해 광화문 일대 전광판,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등에 제주 유치 의지를 담은 영상을 내걸어 제주의 의지를 알렸다.”
- 그동안 유치 활동 성과는.
“2025 APEC 제주 유치를 선언한 이후 도민사회에서 자발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라는 목표 아래 하나된 목소리를 내면서 도민 화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큰 성과다. APEC 회원국인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발리, 베트남 다낭 등에서도 제주에 ‘제주 유치 지지’ 서한을 보내오는 등 해외 교류도시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또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날씨를 분석해 보면 제주가 다른 지방보다 온화한 기온을 보이는 만큼 행사 개최에 적합한 것도 장점이다.”
-유치활동과 더불어 지방 외교를 강조하고 있는데.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외부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관광과 경제·통상을 비롯해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미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도시들과 소통하면서 제주를 알리고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자 한다. 외교적 사안으로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글로벌 이슈들을 지방정부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고 해결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최근 태국과 아랍에미리트를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가 추진해 온 아세안 플러스알파 정책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제주의 외교 무대를 세계로 넓히는 과정 중 하나였다. 이달 1일 태국 수도 방콕을 방문해 제주와 방콕 간 실무교류 협약을 체결했으며, 직항노선 개설 문제를 협의했다.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을 만나 제주도가 주력하고 있는 미래·신산업 분야, 지방외교 정책 등을 소개했고 2024년 제주포럼에 초청했다. 두바이에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가했다. 한국관에서 제주도가 COP28에 부합하는 에너지 정책을 소개했다. COP는 대륙별로 순차적으로 개최되는데 5년 후에는 아시아권에서 진행된다. 향후 COP33 총회는 제주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외교를 통해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었나.
“우호를 다지는 외교를 넘어 제주 기술과 정책의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중동 현지에서 제주상품 인기를 확인했다. 예전에 한인마트를 방문하는 주 고객이 한국인이었다면, 지금은 한류 영향으로 70~80%가 현지인이다. 실제로 현지의 한 식품 유통업 관계자는 제주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화장품 수입을 준비 중이었다.”

지난 10월 말에는 제주도수협과 수산물 수입 유통업체인 ‘SP GLOBAL’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년간 200만 달러 규모의 제주수산물을 베트남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올 초 시작된 나미비아와 신재생에너지 국제협력 논의는 이번 두바이 방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300MW 재생 에너지 구축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제주의 감귤과 감자 등을 보급하고 마이스(MICE) 산업 운영 시스템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무원 교류, 워케이션 … 도민 위한 실익외교

-지방외교 통한 제주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교류 다변화를 통한 실리 확대다. 아세안 플러스알파 정책과 해외사무소 개소, 다양한 교류 협약도 결국 도민 이익을 위한 일이다. 특히 공무원 교류(상호교차 근무), 학생 체류형 교류 등 인적자원 교류, 워케이션을 활용한 교류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제주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목표다. 제주포럼을 통해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고 새로운 외교의 장을 열고, 국제기구와 협의체에서 목소리를 내고, 필요하면 국제네트워크 혹은 국제협의체 구성도 추진할 것이다. 2021년에 창설해 제주도가 주도하는 ‘글로벌평화도시연대’를 통해, 참여 도시와 평화 의제를 선도하고, 나아가 상설화된 국제기구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특히 내년(2024년)엔 본격적으로 제주가 그간 쌓아온 ‘글로벌 가치’를 확산시키고 도민을 위한 실익외교를 펼치고자 한다. 가깝게는 내년 2월 UAE 샤르자 세계문화주간에 제주가 주빈 도시로 초청받았다. 유네스코 등재에 빛나는 제주해녀문화와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겠다. 특히 2025년 APEC 유치를 성공시켜, 제주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민간 우주산업, 그린수소 등 미래 신산업의 비전을 공유해 제주의 글로벌 가치를 증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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