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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진 사람 90% 이상 감염…코로나 지나자 급증한 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역 환자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구강 점막 발진과 피부 발진. 사진 미국질병관리본부

홍역 환자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구강 점막 발진과 피부 발진. 사진 미국질병관리본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8명의 홍역 환자가 나왔다. 모두 해외 유입 사례다. 방역 당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여행 중 개인위생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국내 홍역 환자 수는 8명으로 파악됐다. 집단 발생은 없었지만, 절반인 4명이 10월 이후 발생했다.

또 8명 중 4명은 카자흐스탄 방문 관련 사례였으며, 2명은 인도, 1명은 태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나머지 1명은 항공기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급 법정감염병인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12∼18이나 된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이 발생했지만, 일제 예방접종 실시 후 급감했다. 2019년 국내에서 194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왕래가 줄어든 2020년에는 6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환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유행과 해외여행 증가 영향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 수는 작년 17만1296명으로 직전년보다 2.9배 급증했다. 올해는 10월까지 작년 동기의 1.8배에 달하는 22만3804명이 홍역에 걸렸다.

특히 유럽은 올해 환자 수가 28.2배나 급증했다.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서도 각각 3.5배와 3배로 증가했고, 예멘,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에서 환자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청은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역 유행국가를 방문하려는 사람에게는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여행 중에는 손을 자주 씻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입국 시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역관에게 알려야 한다.

홍역의 잠복기는 7∼21일이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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