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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단톡방 파열음…초선들, 김기현 비판 중진에 "자살특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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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 대화방에서 11일 초선 의원과 중진 의원 사이에 갈등이 표출됐다. 김기현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서병수·하태경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태영호·강민국·최춘식·전봉민 등 친윤계로 분류되는 초선의원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박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기 위해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 오르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박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기 위해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 오르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들 초선 의원들은 “자살 특공대가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퇴출 대상자가 적반하장” 등의 수위 높은 발언으로 당내 중진 의원을 몰아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호 의원이 “지금은 결단이 아니라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올리자 강민국 의원은 “소속 정당에 ‘좀비 정당’이라는 망언까지 해가며 당을 흔들려는 자가 ‘진짜 X맨’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춘식 의원은 “자살 특공대는 불난 집에 부채질로 끊임없이 지도부를 흔든다”며 김 대표를 비판하는 중진을 ‘자살특공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안타깝게도 그들은 온돌방보다 더 따뜻한 온돌에서 당의 온갖 혜택을 받아 중진이라는 소리를 듣는 의원들”이라면서 “퇴출당해야 할 대상자가 위선의 탈을 쓰고 서울 종로의 험지의 대표적인 인물인 최재형 의원과 정치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직적 당청관계로 우리 당을 좀비정당으로 만들었고 수술하러 온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메스를 빼앗고 수술대에서 내쫓았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전봉민 의원은 “신뢰와 단합이 혁신의 시작이고 뿌리”라며 “대선·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도록 더 이상 당내 갈등이 일어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김대표 퇴진론에 일침을 가했다.

이밖에 “강민국 의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박성민 의원), “어떠한 분열도 나쁘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때”(윤두현 의원), “혁신의 주체는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이 돼야 한다”(양금희 의원) 등 김 대표 체제에 힘을 싣는 발언이 이어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친윤 초선들이 김기현 대표 체제를 지키기 위해 비판적 중진을 조리돌림하는 ‘제2의 나경원 연판장’ 사태를 벌이고 있다”며 불편한 심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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