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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일 만에 검찰 출석 송영길, 묵비권 행사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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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호 02면

송영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의 강제수사 240일 만인 8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이날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4월 1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으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9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한 지 8개월 만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6월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사전협의 없이 서울중앙지검을 찾았다가 검찰의 거부로 발걸음을 돌린 적이 있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송 전 대표는 “진술 거부권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조사 내내 묵비권을 행사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출석을 하며 검찰청 앞에서 A4지 5쪽 분량의 입장문을 읽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정치적 기획수사를 해오고 있다. 야당과 비판 언론에 대한 표적 수사, 인간사냥을 하고 있다”며 “정치보복 수사”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말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이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있다. 또 2020년 1월∼2021년 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을 거쳐 약 3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2021년 초에 받은 4000만원의 후원금은 폐기물 소각장 확장 관련 인·허가 문제를 국회를 통해 해결해 주는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용 자금을 제공한 스폰서 기업가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식적으로 당선 후 선대위 해단식에서 하는 말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지 ‘유감입니다’겠느냐”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돈봉투를 수수한 의원들에 대한 강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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