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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혁신의 K뷰티, 화장품 수출 4위국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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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지난 12월 5일은 60번째 무역의 날이다. 첫 수출 1억 달러 목표 달성을 축하하며 수출의 날로 시작한 것이 어느덧 60번째에 이르렀다.

1964년 당시 세계 120개 국가 중 100위 밖 빈민국이던 우리나라는 머리카락, 은행잎 등 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 수출했다.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수출상품은 달라졌다. 경공업 중심에서 K의 이름을 단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제품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 상품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화장품이다.

1900년대 초반 동동구리무와 ABC 포마드로 대표되던 당시 화장품 산업은 원료나 기술력에 있어 일본과 경쟁할 수 없었다.

1960년 당시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화장품은 106만 달러로 일본 화장품 수출액의 30%에 이를 정도였다. 외제 수입이 급증하자 정부는 국내 산업을 저해하고 사치를 조장하는 화장품, 치약 등 19개 물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정부의 강력한 수입규제조치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밀수나 가짜 외제 화장품이 범람했다. 이후 화장품 산업은 80~90년대 수입자유화의 파고를 이겨내며 좋은 원료와 품질로 경쟁력을 높였다.

정부도 기능성화장품 제도를 도입하고 화장품에 쓸 수 있는 성분을 정하는 ‘포지티브시스템’에서 쓸 수 없는 성분을 정하는 ‘네거티브시스템’으로 규제를 혁신하며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 이제 K-뷰티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프랑스를 뒤로 하고 일본 수입 화장품 1위를 차지했으며, 화장품 수출규모 또한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 자국 제품 우선주의와 높아지는 안전기준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정부는 K-뷰티가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우선 화장품 관련 규제를 국제기준과 조화를 이루게 하고 규제기관간 협력을 강화한다. 최근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과 만나 전자 수출증명서 인정 등 우리 업계의 수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도 하였다. 또한 각 나라의 규제정보를 업계에 제공하여 수출국 다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원아시아포럼’을 확대 발전시켜 우리나라 화장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해외 규제기관과의 협력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K-뷰티에는 어려움을 이기고 달려온 혁신의 DNA가 흐르고 있다. 혁신으로 성장해 온 K-뷰티가 이제 전 세계를 향해 비상할 시기이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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