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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AI노믹스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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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2019년 영국에서는 최고액권인 50파운드 새 지폐에 새길 인물을 두고 투표가 열렸다.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가 그려져 있었으나, 인공지능(AI)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튜링을 새 초상 인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증기기관은 18세기 등장 당시 공장의 생산성을 200배 이상 끌어올린 에너지 혁명의 시초였다. 마찬가지로 앨런 튜링이 개념적 기반을 마련한 AI는 최근 생성형 AI까지 진화하며 글로벌 경제성장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는 비즈니스 영역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직원, 고객 그리고 조직 전반에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AI를 통해 직원은 방대한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분석하지 않고서도 인사이트를 얻어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고객은 원하는 서비스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다. 최적의 작업 절차가 구현되고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AI를 도입한 조직은 높은 생산성, 고객 만족도, 시장 점유율 등 비즈니스 성과를 실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전 세계 2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리더와 의사결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직은 AI에 투자한 1달러 당 평균 3.5달러 수익을 얻었다. 이 중 5%는 1달러 당 평균 8달러 수익을 올렸다. 수익 실현 기간은 14개월 이내였다. IDC는 생성형 AI가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10조 달러 늘릴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비즈니스의 AI 활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티핑포인트에 다가섰다. 이 흐름이 가속화되기 이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이 혁신의 도구가 산업, 지역사회, 국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한 초기 해답은 확장성을 갖추고 개인화된 A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생성 AI 기술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 적용 영역을 확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무직부터 현장 근로자, 개발자 및 IT 전문가까지 다양한 업무와 역할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다. 자신만의 맞춤형 코파일럿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코파일럿 스튜디오(Microsoft Copilot Studio)’도 공개했다.

지금은 AI가 이끄는 차세대 산업혁명 물결과 마주하고 있다. 모든 이용자에 유용한 솔루션이 개발되고, AI 이해를 기반으로 단계적 도입이 이뤄진다면 이 변혁의 물결에 무사히 올라탈 것이다. 새로운 차원의 풍요를 안겨줄 AI노믹스 시대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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