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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외면" 한 상 푸짐하던 전주 막걸리골목 절반 폐업,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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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옛촌막걸리 가족상. 중앙포토

전주 옛촌막걸리 가족상. 중앙포토

전북 전주시를 대표하는 관광브랜드인 막걸리 골목의 업소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골목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 탓에 방문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승우 전주시의원은 5일 열린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통해 “2010년대 중반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브랜드가 한옥마을과 전주막걸리였지만, 현재 전주막걸리를 대표하는 삼천동 막걸리 골목은 점점 잊혀 가는 존재가 됐다”고 우려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2017년에 전주시가 조사·발표한 ‘삼천동 막걸리’문화콘텐트 강화 등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2017년 10월 기준으로 삼천2동 막걸리골목에는 21개의 막걸리 집이 운영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천2동 막걸리골목을 확인한 결과, 막걸리 가게가 13개로 줄어든 상태다.

한 의원은 “현재 운영 중인 막걸리 가게도 주말에만 어느 정도 손님이 있을 뿐 주중에는 매우 한산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막걸리 골목은 2010년 정부의 창조지역사업 공모와 혁신모델 등에 선정돼 경관거리 조성, 간판개선 사업 등이 진행되기도 했던 곳이다.

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몫을 했다.

한 의원은 쇠퇴의 원인을 “지나친 관광 상품화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지목하며 “이 때문에 시민이 외면하고, 관광객들조차 일회성 방문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막걸리 본고장인데도 전주시가 막걸리 축제를 지원하지 않는 등 활성화를 외면한 탓도 크다”며 “(상인들의) 내부 자정 노력이 우선돼야 하지만 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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