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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날 맞은 尹 "수출 진흥이 곧 민생…기업 도전은 늘 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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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5일 “수출 진흥이 곧 민생”이라며 “기업인 여러분께서 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수출은 늘 우리나라 성장의 원동력이었고, 좋은 일자리의 원천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2년 연속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무역을 찬양하고 무역인을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0년 우리 무역의 역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역사 그 자체였다”며 “1970년대 오일쇼크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는 수출로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달, 1년여 만에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며,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수출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한 자동차, 루마니아 원전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한 원전, 1조원 수출 벽을 넘은 라면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해외를 안방처럼 누벼야 우리 경제에 활력이 돌고,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전 세계에 계속 넓혀가겠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약속했다. 또 전 세계 GDP의 85%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FTA 네트워크는 수출을 위한 큰 자산이라며 "앞으로 영국, 인도, 중동 국가들과 FTA를 통해 수출의 길을, 여러분의 운동장을 계속 넓히고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FTA 확대 외에도 초격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2027년까지 청년 무역인 6000명 양성, 인공지능(AI)ㆍ디지털ㆍ바이오 등 유망 스타트업 전담 지원 체계 구축, 수출 걸림돌 규제 혁파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 중에 "우리 기업들의 도전은 매 순간 ‘감동의 드라마’였다"고 언급한 뒤 68년 근로자로 입사해 지금도 가발을 수출하는 전병직 대표, 현대차 ‘포니’를 비롯한 35종의 자동차를 개발한 현대차 이충구 사장과 이수일 기술연구소장, 30년 넘게 철강 수출을 위해 세계를 누빈 강세욱 삼성물산 그룹장을 호명하며 “제가 잘 배우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확대 공로로 손보익 Lx세미콘 대표 등 10명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을,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10명에게 수출의탑을 수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비전 선포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비전 선포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비전선포대회를 주재했다. 이날 대회는 자살률 세계 1위, 행복지수 꼴찌 등 국민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는 징후가 뚜렷한 가운데 이를 국가적 의제로 삼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급속한 산업발전, 1인 가구의 증가, 가족을 비롯한 공동체의 붕괴, 과도한 경쟁 등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졌지만, 개인적으로도 이것을 밝히고 치료받지를 않고 기피하는 데다 국가 차원의 본격적인 투자가 거의 없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국가 아젠다로 삼고 적극 해결책을 강구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민의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강을 지켜야 되는 책무가 있을 뿐 아니라 정신건강은 국가의 성장과도 직결되고, 또 재정 투자를 했을 때 비용-투자 대비 효용도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며 “정신건강 분야에 투자할 경우에 경제적 이익은 투자 비용의 2~3배, 또 건강이 좋아지는 것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5배가 넘는다는 실증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차원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는 예방, 치료, 회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지원체계를 재설계해서 정신건강정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며 “특히 직장인은 회사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지역사회에서도 쉽게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일상적인 마음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 내 100만명에 대한 전문 상담 서비스 제공, 모든 시군구에의 정신 응급 병상 설치, 정신 건강 재활 인프라 설치 등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국민의힘 인사뿐 아니라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 90여명도 참석했다. 특히, 웹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작가인 이라하씨가 윤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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