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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골 137초 만에 자책골 넣었지만…동료 골 이끌어 4연패 막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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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4일 맨시티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상대 골망을 갈랐지만, 3분 뒤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4일 맨시티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상대 골망을 갈랐지만, 3분 뒤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로이터=연합뉴스]

선제골 후 자책골, 그리고 다시 어시스트.

‘캡틴’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상대로 뛰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1골(시즌 9호 골·득점 3위)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이 3연패에서 벗어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토트넘(승점 27)은 리그 5위로 올라섰다. 맨시티(승점 30)는 3위를 달렸다.

손흥민은 이날도 ‘맨시티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8골 4도움(18경기)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홀란(14골)은 이날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득점왕, 홀란은 지난 시즌인 2022~23시즌 득점왕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쓴맛 단맛을 다 보는 묘한 경험을 했다. 그는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3분 뒤 수비를 하다 자책골을 기록해 고개를 떨궜다. 선제골부터 자책골까지 걸린 시간은 137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손흥민은 후반 24분 2-2 동점을 만드는 지오바니 로셀소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 자책골을 한꺼번에 기록한 경우는 손흥민이 역대 5번째다. 그만큼 드문 진기록이다. 손흥민은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결정적인 패스로 역습을 이끌며 극적인 동점 골(데얀 쿨루세브스키)에도 기여했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시티는 분명히 세계 최고의 팀”이라면서도 “우린 90분이 다 지날 때까지 (지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자책골에 대해선 “이것도 축구다. 때로는 이런 상황이 생긴다. 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제 한 골만 추가하면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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