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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인데 초봄? 제주 20도까지 오른다…"가장 따뜻한 겨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평년 기온을 회복한 3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이 맨발로 백사장을 걷고 있다. 뉴스1

평년 기온을 회복한 3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이 맨발로 백사장을 걷고 있다. 뉴스1

올겨울 아시아를 비롯한 전지구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 역시 반짝 추위가 지나고 당분간 초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는 등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국제기후환경과학센터(ICCES) 등 공동 연구팀은 1일 국제학술지 ‘대기과학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엘니뇨 현상과 장기적인 온난화 추세의 결과로 올겨울 지구 평균 표면 온도(GMST)는 기록된 역사상 가장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기후 예측 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지구 기온은 올해 6월부터 기존 기록을 경신하면서 꾸준히 상승해 왔다. 9월에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82도나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엘니뇨 현상이 지구 온도를 높인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게 유지되는 기후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강한 엘니뇨 현상이 향후 2~3개월 이내에 성숙 단계에 도달해 동아시아 및 북미의 겨울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엘니뇨의 영향이 극대화되는 겨울에 전 세계 기온이 신기록을 세울 확률이 9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라시아의 중위도·저위도 지역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도 1991년 이후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따뜻한 초겨울…8일 서울 15도까지 올라

3일 아시아 지역 평년 대비 기온 분포. 중위도 이하 지역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영역(붉은색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limatereanalyzer.org 제공

3일 아시아 지역 평년 대비 기온 분포. 중위도 이하 지역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영역(붉은색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limatereanalyzer.org 제공

실제로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위도 이하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상고온으로 인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3일 한낮 기온이 35.6도까지 올랐다. 중국의 기후 전문가인 짐양은 “놀라운 더위로 인해 5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의 절반에 가까운 기상 관측소에서 12월 최고 기록에 근접하거나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둥성의 최고 기온은 32도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반짝 추위가 지나고 4일 낮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당분간 초봄 수준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5~6일에 한낮 기온이 12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아침 기온은 내일(5일)은 오늘보다 2~7도, 모레(6일)는 내일보다 2~4도 높아지겠다”며 “낮 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이상으로 포근하겠다”고 예보했다. 8일에는 서울이 15도, 제주가 20도까지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겨울에 일시적으로 강한 한파가 찾아올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높은) 해수면 온도와 온난화 추세는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한파가 일시적으로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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