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공석된 방통위원장에 김홍일 내정…오늘부터 순차 개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개각을 단행한다. 10명 안팎의 장관(급)이 바뀔 예정인 가운데, 이날 1차 교체 대상이 발표된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필요에 따른 순차적인 장관 교체는 있었지만,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 2기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는 셈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3일 “출마나 차출 요구, 업무 역량 등에 따라 윤 대통령이 중폭 이상의 장관급 교체를 단행할 예정”이라며 “4일 일부 장관를 교체한 후 이번 주 안에 주요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통위원장 자리에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정됐다. 충남 예산 출신의 김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재임 당시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진두지휘했으며 지난 7월 권익위원장에 취임했다. 강직한 성품으로 당초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방송 정상화라는 현 정부 국정 기조에 맞춰 방통위원장 자리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위원장 손병두 내정…외교장관엔 조태열 부상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 후 첫 고위 당정협의회가 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렸다. 한덕수 총리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둘째)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당정에서 내년 시행 예정인 50인 미만 기업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 더 유예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강정현 기자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 후 첫 고위 당정협의회가 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렸다. 한덕수 총리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둘째)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당정에서 내년 시행 예정인 50인 미만 기업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 더 유예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강정현 기자

외교·안보 라인업 교체도 관심사다. 김규현 전 국정원장의 사퇴 이후 국정원장에 어떤 인물이 오느냐에 따라 연쇄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부 단속에 강점이 있는 인물로 애초 김용현 경호처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최근 윤 대통령이 김 처장에게 “경호처장을 더 맡으시라”고 했다고 한다. 이번에 임명된 홍장원 1차장과 황원진 2차장이 해외 정보와 대북정보 전문가라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다.

동시에 주목받는 자리가 외교부 장관이다.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예상 밖의 실패를 겪은 이후 박진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정민 전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이신화 고려대 정외과 교수 등이 검토돼 왔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직 차관 중에 발탁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조태열 전 2차관이 유력하다. 안호영 전 차관의 이름도 거론된다. 조 전 차관의 경우 안보실장 후보군이기도 하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장관도 교체 대상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구 달성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후임으로는 최상목 전 경제수석이 유력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출마가 확실하다. 출마지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이 거론된다. 원 장관 후임으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유력하다.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도 출마 뜻을 굳혔다. 그 후임으로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 등이 거론된다.

김수경(左), 조상명(右)

김수경(左), 조상명(右)

두 달 전 임명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국민의힘의 인재 차출 요구에 따라 이번에 바뀔 가능성이 있다. 농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해수부 장관에는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이 유력하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는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가 유력하다. 금융위원장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됐다.

장관 중 세간의 관심이 큰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교체가 확실시된다. 다만, 한 장관은 이번 개각 국면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한 장관은 총선 판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인물로, 이번에 바뀌기보다는 연말 적절한 타이밍 때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임으로는 박성재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최근 총선 출마를 확정지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으며,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유통 부문 대표와 김희정 전 새누리당 의원도 함께 거론된다. 과기부 장관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과 유지상 광운대 총장 등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검토되고 있다.

◆시민소통 장순칠, 홍보기획 최재혁=대통령실 개편에 따라 대변인에 김수경 통일비서관이, 국정상황실장에 조상명 사회통합비서관이, 시민소통비서관에 장순칠 국민공감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홍보기획비서관에 최재혁 전 제주MBC 사장이 이날 각각 임명됐다.

김수경 대변인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등으로 일했다. 조상명 비서관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에서 안전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