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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중국 지도부 내부 도전에 압도...대만 침공 고려할 때 아냐”

중앙일보

입력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3 딜북 서밋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이 앤드루 로스 소킨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3 딜북 서밋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이 앤드루 로스 소킨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내 경제ㆍ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만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시 주석 3연임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차이 총통이 직접 침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차이 총통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3 딜북 서밋(DealBook Summit)에서 진행된 뉴욕타임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내부 문제에 압도당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만에 대한 대대적인 침공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문제가 경제 상황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주요하게는 국내 정치적 도전과 국내 경제, 금융 문제 때문이며 더욱이 국제 사회가 전쟁은 선택지가 안 된다고 강하고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중국 '내부 문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들어 주요 인사의 해임과 부패 스캔들로 곤혹을 치고 있다.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이 연달아 해임된 데다가 지난 7월 로켓군 최고 사령관 2명도 교체됐다.

그럼에도 차이 총통은 대만이 중국 공격에 직면해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의 군사적 강압, 회색지대 갈등, 사이버 공격, 정보 조작 등 대만에 대한 위협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도 대만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6일 대만 민진당 전당대회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민진당 총통 후보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월 16일 대만 민진당 전당대회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민진당 총통 후보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만은 내년 1월부터 의무 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등 군사적 방어 조치를 강화한다. 차이 총통은 내년 1월 13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해 “중국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것”이라며 “중국이 이같은 전략적 시도를 포기하기를 바라기보다 대만의 민주주의를 강화해나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국내 반도체 생산을 살리려는 노력이 대만과의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냐는 질문에 차이 총통은 “대만은 반도체 생산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현재 대만이 가진 역량과 중요성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대체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은 거칠게 반박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우선 잘못된 표현부터 바로잡겠다.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며 ‘총통’은 없다”며 “(대만이 국가가 아니란 점에서) 이는 외교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면 대만 분리주의 세력과 외부 간섭에 반대해야 한다”며 “‘독립’ 도발을 꾀하면 부끄러운 패배로 이어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국방부도 “중국은 결국 그리고 확실하게 통일될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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