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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미중 패권경쟁, 금융에서 기회 찾아야” [중앙포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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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29일 “미국의 최고 경쟁력은 금융, 중국의 최대 약점도 금융”이라며 “무역전쟁ㆍ기술전쟁에 이은 새로운 미ㆍ중 전쟁은 ‘금융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중앙포럼’에 참석해 ‘미ㆍ중 패권전쟁, 금융에서 기회 찾아야’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국을 우선시하는 ‘슈퍼맨’ 전략을 썼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을 끌어들여 그물을 치는 ‘스파이더맨’ 전략을 썼다고 비유하면서 “지난 7년간 대중 무역전쟁ㆍ기술전쟁을 했지만 결국 중국을 좌초시키진 못했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반도체 위탁제조(파운드리) 기업 SMIC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2021년 2022년 연속으로 순이익이 최고치를 갱신했고, 화웨이 역시 2020년부터 제재를 받아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2023년 상반기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 반도체 기업 15만2000곳 중 1만3000곳이 폐업한 수준(부도율 9%)에 불과하다.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 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을 대주제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세션2에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 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을 대주제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세션2에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전 소장은 1985년 미ㆍ일 무역전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당시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를 50% 이상 절상시켰고, 그 결과 글로벌 DRAM 시장에서 8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던 일본의 반도체 회사들이 세계 1등의 지위를 한국에 다 넘겨야 했다면서다. 전 소장은 “1300원대 환율이 650원대가 된다고 하면 삼성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며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전쟁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만큼 다음 단계는 금융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싸움을 할 때는 상대가 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잘하는 걸 활용해야 한다”며 “무역이나 기술은 미국이 중국에 절대적 우위가 아니지만 금융은 다르다. 미국의 시가총액 비중은 중국의 4.2배, 결제통화 비중은 12.6배, 외환보유액 비중은 24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중국이 모든 산업을 다 개방했지만 금융만큼은 하지 않은 이유가 그만큼 취약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내부적으로 자본 시장을 키울 자생력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라는 메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ㆍ중 금융전쟁은 오히려 한국에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대안은 손이 아니라 돈을 일하게 하라는 것”이라며 “한국이 제조업에선 중국에 밀렸지만 금융은 선진국이 후진국에 투자해 돈 먹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은 안보산업”이라며 “국방ㆍ식량ㆍ기술ㆍ에너지ㆍ자원 안전에 투자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일본이 미국한테 당한 역사를 되짚어보면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팁이 될 수 있고, 우리 산업의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미ㆍ중 전쟁에서 한국이 어부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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