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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6번째 먹통…이번엔 지방재정관리시스템 15분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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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이번엔 공무원 내부 회계처리 전산망인 지방재정관리시스템 ‘e호조’가 ‘먹통’이 됐다. 보안 장비와 연결된 저장장치 고장이 원인이었다. 15분 만에 복구됐지만, 지난 17일 이후 6번째 국가 전산망이나 민간 통신망 먹통 사태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설치된 지방행정 전산 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설치된 지방행정 전산 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29일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각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부터 e호조에 장애가 발생했다. e호조는 서울 등 243개 지자체 지방공무원이 예산 편성‧지출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행안부 산하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관리한다고 한다.

보안 장비 IPS 오류로 15분 마비

e호조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외부 침입 방지 시스템인 보안 장비 ‘IPS(Intrusion Prevention System)’ 내 저장장치 오류로 파악됐다. IPS는 악성 트래픽을 식별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고장 나면 작동이 안 되는 것처럼 IPS 자체 하드디스크 불량이 (장애)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정 아이피(IP·인터넷상 위치정보) 공격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건 아니라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오류가 발생한 동시에 미리 구축해둔 이중화 장비가 작동을 시작하면서 장애 상황은 15분 남짓에 그쳤고, 이후 시스템이 복구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전산망 장애 관련 후속 대책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전산망 장애 관련 후속 대책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 새 최소 6번째 장애 발생

지난 17일 전국 지방행정전산망(새올) 마비를 시작으로 각기 다른 형태의 ‘먹통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주민등록시스템 서버 과부하로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업무가 지연됐다. 다음날(23일)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가 독일 발(發) IP(인터넷상 위치정보) 공격으로 추정되는 원인 때문에 1시간가량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24일엔 조폐공사 서버 자체 점검 중 환경설정 오류로 인해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가 말썽을 부렸다. 27일엔 서울종합방재센터 KT 기업전용 LTE망의 회선 작업 오류로 일시중단돼 소방 출동차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90분가량 마비됐다.

보안업계 등 일각에선 외부로부터의 공공인프라 해킹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외부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비슷한 (장애)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지만, 각각의 (장애 발생) 원인은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혹시 다른 원인 가능성은 있을지 조사해 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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