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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번호 02' 쓰는 인구 8만 과천…'서울 편입'엔 반반 갈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이슈가 된 ‘서울 편입’과 관련해 경기 과천시가 과천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반 비율이 약 5대 5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이 아닌 안양권으로 편입은 80% 이상이 반대 의사를 보였다.

29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이 만나 면담에 앞서 손을 잡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이 만나 면담에 앞서 손을 잡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계용(국민의힘) 과천시장은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나 편입 문제를 논의한 뒤 취재진에게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과천시민 서울 편입, 찬성 48%‧반대 50%

과천시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서울 등 편입 관련, 찬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 과천시민으로,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 달 초쯤 발표할 계획이다.

신 시장에 따르면 서울 편입에 ‘매우 찬성’과 ‘찬성’이 약 48%, ‘적극 반대’와 ‘반대’가 약 50%로 나왔다. 신 시장은 반대 비율과 관련해 “아이 키우기 좋고, 깨끗한 환경 등 과천 브랜드를 지키고자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있는 만큼 안양권보다 서울에 묶이는 게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 시장은 이날 오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다고 한다.

신계용 경기도 과천시장이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서울 편입’ 관련 논의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신계용 경기도 과천시장이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서울 편입’ 관련 논의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과천은 전화번호가 서울 지역 번호인 ‘02’를 사용하고, 서초구와 관악구가 맞닿아 있다. 또 서울대공원이나 보건환경연구원 등 서울시 주요 시설이 있다. 인구는 지난 9월 기준 8만1332명이다. 전체 출퇴근 인구 중 약 40%가 서울로 오가고 있다는 게 과천시 설명이다.

신 시장은 이날 과천시가 자치구가 아닌 ‘자치시’ 형태로 서울에 편입되는 것을 언급했다. 신 시장은 “과천시는 인구가 8만여 명밖에 안 돼 어떻게 보면 하나의 구나 동에 불과하다”라면서도 “자치구보다는 자치시가 자치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자치시 형태로 편입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위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하남감일ㆍ위례 서울편입추진위원회'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위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하남감일ㆍ위례 서울편입추진위원회'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시민 의견‧요구가 최우선 가치”

오 시장이 서울 편입과 관련해 인접 지자체장과 만난 것은 과천시장까지 네 번째다. 아직 예정된 추가 일정은 없지만, 인접 지자체인 경기 하남시와 만남도 예상된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시작으로 13일 백경현 구리시장, 21일 이동환 고양시장을 각각 만났다. 지난 15일엔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조경태 위원장을 만났고, 16일엔 김동연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과 삼자 회동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편입 관련 분석 필요성을 또다시 강조했다. 양 도시 기본 현황과 편입 쟁점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단순히 행정구역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가 시민에게 끼쳐온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시민 의견과 요구사항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김포‧구리‧고양과 같이 과천시와도 공동연구반을 꾸려서 구체적인 편입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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