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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도 서울 편입 추진하나…시민 여론조사 나선 과천시

중앙일보

입력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 과천시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 과천시

경기 과천시가 서울 편입에 대한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향후 지역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인데 결과에 따라 서울 편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천시는 과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오는 28일까지 서울 인접 지방자치단체 편입 이슈와 관련한 시민 여론조사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 과천시민으로 전화·대면 조사로 진행된다. 단순히 서울 편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니라 찬성과 반대의 이유와 주관적인 의견까지 파악한다.

설문지엔 찬성 이유로 도시 위상 변화와 교통 인프라 향상, 부동산 가치 향상, 수도권 역차별 해소, 재정력 강화로 복지혜택 증가 등이 제시됐다. 반대 이유로는 총선 표심을 위한 정치적 요소와 서울 집중 및 지방 소멸 우려, 자치권 약화로 도시개발 등 행정기능 상실, 재정력 약화로 복지 후퇴 등이 언급됐다. 공식 SNS 채널 등에서 제기된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과천시는 다음 달 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말 국민의힘이 “서울 근접 도시 서울 편입 추진”을 언급하고, 지난 6일 ‘메가시티 서울’ 추진을 발표한 이후 과천이 서울 편입 도시로 거론된 데 따른 것이다. 과천시는 서울 서초구와 관악구와 경기 안양시, 의왕시 사이에 낀 도시다. 인구는 8만1332명(9월 기준·남성 3만9909명, 여성 4만1423명)이다. 경기도가 지난 2021년 12월 발표한 ‘2021 경기사회조사’에 따르면 과천 시민의 51.2%가 서울로 출근한다.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있는 김포·구리·고양시는 서울 편입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같은 당 소속인 신계용 과천시장은 입장을 자제해왔다. 과천시는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서울 편입 추진보단 시의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과천시는 2009년 안양·군포·의왕시와의 통합이 추진했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성사되진 않았다. 신 시장은 “서울 편입이 시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고, 정치권에서 행정 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사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여론조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과천은 인구수가 8만명 정도라 구(區)가 아닌 동(洞)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 서울 편입에 대한 찬성 의견이 월등하게 많다면 향후에 대해 당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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