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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역전으로 ‘부산엑스포’ 유치"...29일 오전 1시쯤 투표 결과 나올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27일 부산 동구청은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해 태극기와 응원문구를 든 구민과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응원을 펼쳐 유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27일 부산 동구청은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해 태극기와 응원문구를 든 구민과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응원을 펼쳐 유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송봉근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28일 자정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 개최국이 결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끝까지 경쟁한 부산은 ‘막판 역전’에 성공해 ‘넘버 원’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이날 자정부터 BIE 182개 회원국 투표가 진행된다. 비밀 전자 투표 방식인 1차 투표에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그 결과 3분의 2 이상(122표) 득표하는 곳이 없으면 1·2위 국가가 결선 투표에서 겨룬다. 결선 투표는 한 표라도 많은 쪽이 이긴다. 결선 투표 결과는 29일 오전 1시 전후 나올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보다 후발주자로 나선 부산은 당초 열세라는 평가였지만 막판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거의 따라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차 투표에서만 리야드가 122표 이상을 얻지 않는다면 2차 결선 투표 때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부산시의 분석이다.

 27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의 여신상 옷을 입은 한 시민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EXPO 2023 BUSAN, No1 BUSAN is Ready!'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의 여신상 옷을 입은 한 시민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EXPO 2023 BUSAN, No1 BUSAN is Ready!'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BIE 총회가 열리는 이날 오후 8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엔 시민 1000여명이 모여 마지막 유치 응원전을 펼친다. 대극장 스크린으로 파리 현지 박형준 부산시장을 연결해 분위기와 득표 전망을 듣고, 오후 10시 시작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함께 시청한다.

‘기호 1번’을 받은 부산에 이어 이탈리아(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순으로 3개 후보국이 각 20분씩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투표 직전 마지막으로 표심을 움직일 기회인 만큼 나라별로 국제적 영향력을 띤 인물이 연사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을 필두로 정부 고위급 인사와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파리에 집결했다. 이들은 지난 2년여간의 유치 성과를 마무리하고, 최종 투표 순간까지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겠다는 부산시 노력은 지난해 10월 본격화했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BTS 콘서트가 열린 것이 대표적이다. BIE 회원국 관계자와 시민 등 5만명을 초청해 무료로 진행한 이 콘서트를 부산시가 무사고로 치러내며 대규모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엑스포 준비 상황을 점검하러 온 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땐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 등 인파 5500명이 보여준 환영식이 실사단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등 실사단은 “매우 감동적이다” “부산만이 해줄 수 있는 환영”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엑스포 승전보를 전하겠소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하루 앞둔 27일 부산 동구 부산역 전광판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문구가 나오고 있다. 송봉근 기자

엑스포 승전보를 전하겠소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하루 앞둔 27일 부산 동구 부산역 전광판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문구가 나오고 있다. 송봉근 기자

엑스포 유치에 최일선에 섰던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름 없는 시민 노력도 빛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23만8504㎞를 이동했다. 지구(둘레 4만75㎞)를 6바퀴 돈 거리와 같다. 이 과정에서 만난 사람만 143개국 497명이다. 모두 BIE 회원국 정상 등 해외 주요 인사다. 박 시장은 이들에게 “부산월드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2021년 6월 월드엑스포 도전장(유치 신청서)을 내민 뒤부터 계속된 행보다.

부산 동명대 군사학과 2학년 유재연 학생은 (사)트랜스유라시아(대표 한미영)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부산에서 유럽으로 넘어와 월드엑스포 유치를 홍보했다. 26일에는 프랑스 파리 BIE 사무국도 찾았다. 이들은 지난해 유라시아 동쪽 끝(부산)에서 서쪽 끝(포르투갈 호카곶)까지 찍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30개국 120여개 도시를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고, 이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유재연 학생 등은 이런 내용이 담긴 USB를 사무국에 전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을 비롯해 모든 시민이 모든 역량을 모아 엑스포 유치에 보탰다”며 “막판까지도 승부를 예측할 순 없지만, 꼭 ‘넘버 원’이라는 결과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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