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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집중, 주가 폭등’ 숏폼 드라마에 열광하는 중국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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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안의 승부

중국의 숏폼 드라마. 사진 터우탸오신문

중국의 숏폼 드라마. 사진 터우탸오신문

요즘은 ‘숏폼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0분 이하의 짧은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대중은 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숏폼에 쉽게 빠져든다. 숏폼 열풍의 시작에는 중국의 숏폼 플랫폼 틱톡(抖音·더우인)이 있었다. 초창기만 해도 저품질 콘텐츠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강력한 전파력을 바탕으로 세를 넓혀 나갔고, 이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기타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쇼츠, 릴스 등 숏폼 형식을 속속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에서는 숏폼이 드라마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숏폼 드라마’는 말 그대로 회당 15분 안팎의 짧은 드라마를 가리킨다. 영상을 2배속으로 돌려보거나 요약본으로 보는 시대적 분위기에 걸맞은 변화다. 중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숏드라마 소비가 늘면서, 드라마 제작사 및 원작 IP 관련 업체에 투자가 집중되고 주가가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짧지만 강렬해” 대세는 숏폼 드라마

사실 중국에서 숏폼 드라마는 약 10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당시만 해도 자본력과 인력 부족으로 결말이 흐지부지되며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2020년, 각종 OTT플랫폼과 제작사에서 숏폼 드라마를 잇달아 선보이기 시작했다. 숏폼 드라마를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다. 2020년 8월, 중국 광전총국(廣電總局)에서도 ‘숏폼 드라마(網絡微短劇)’를 ‘회당 10분(2022년 11월, 10분→15분으로 수정)이 넘지 않는 웹드라마’로 정의하고, 처음 관리·감독 대상에 포함시킨다. 중국 당국도 숏폼 드라마를 일종의 드라마 형식으로 인정한 셈이다.

사진 대영박물관 탈출(逃出大英博物館·Escape from the British Museum)

사진 대영박물관 탈출(逃出大英博物館·Escape from the British Museum)

올해 들어 숏폼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 8월 30일 공개된 3부작 드라마 〈대영박물관 탈출(逃出大英博物館·Escape from the British Museum)〉은 비리비리(嗶哩嗶哩)와 틱톡 등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틱톡에서만 3억뷰를 돌파했고, 웨이보(微博) 검색 상단을 뜨겁게 달궜다. 숏폼 드라마와 인터랙티브 게임을 접목한 〈Love Is All Around(完蛋!我被美女包圍了)〉의 인기도 숏폼 드라마 열풍에 불을 붙였다.

현재 중국의 숏폼 드라마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텐센트(騰訊), 아이치이(愛奇藝), 유쿠(優酷),망고TV(芒果TV) 등 4대 동영상 플랫폼에서 제작하는 유형으로, 보통 10분 안팎으로 제작된다. 드라마 본연의 서사에 집중하고 전문 배우가 투입돼 비교적 양질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두 번째 유형은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만드는 3분 안팎의 초미니 드라마다. 인플루언서 등을 공개모집해 배우로 투입한다. 세 번째는 ‘SNS 숏폼 드라마(小程序短劇)’로 위챗(微信) 미니앱(小程序) 등 SNS에 업로드된다. 짧지만 강렬한 반전과 자극적인 내용으로 인기몰이하며 2023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수출도? 광전총국, 품질 단속 나서

중국 숏폼 드라마는 자국을 넘어 해외로도 그 영향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숏폼 드라마가 중국 문화 수출의 기반이 될 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사진 Reelshort

사진 Reelshort

지난 11월 12일, 중국 디지털 출판기업 COL Group(中文在線) 산하 숏폼 드라마 앱(APP) 릴숏(Reelshort)이 처음으로 틱톡을 제치고 미국 iOS 엔터 부문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해외 시장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 본토 증시 A주에 상장된 COL Group(300364.SZ)의 주가는 11월 들어 100% 넘게 올랐다.

릴숏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인도,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 여러 국가에서 상위 5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릴숏은 현재 1회당 콘텐츠 이용료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작품 하나를 모두 감상하면, 10달러 이상을 소비하게 된다. 글로벌 OTT의 평균 1개월 구독료를 웃도는 금액이다.

한편, 숏폼 드라마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초창기보다 품질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플랫폼별로 새로운 형태의 숏폼 드라마가 제작되고 단시간에 많은 작품이 쏟아지다 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아서다. 자극적인 내용, 주제의 획일화, 불법 다운로드 성행 등 문제점이 제기된다.

중국 인터넷 시청각 프로그램 서비스 협회(中國網絡視聽節目服務協會)에 따르면, 2022년 11월 하순을 기점으로 중국 광전총국은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숏폼 드라마 품질 단속에 나섰다. 이후 2023년 2월 말까지, 선정성, 폭력성, 저속함 등을 이유로 총 2만 5300여 개의 작품에 방영 중단 조처가 내려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숏폼 드라마 진입장벽이 낮아 품질 격차가 크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콘텐츠의 핵심이 품질인 만큼, 숏폼 드라마 역시 ‘옥석 가리기’의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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