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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해낸다"…한 총리·재계 총수들, 분 단위로 회원국 만나 [부산엑스포 오늘밤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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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를 하루 앞둔 27일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 차림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날에도 노트르담 성당과 몽마르트르 언덕 앞에서 열띤 홍보 활동을 펼쳤다.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를 하루 앞둔 27일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 차림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날에도 노트르담 성당과 몽마르트르 언덕 앞에서 열띤 홍보 활동을 펼쳤다. [연합뉴스]

한강의 기적이 부산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7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부산의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며 유치전을 펼쳤다.

총리실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 총리 등은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BIE 회원국 인사를 만났다. 박성근 총리비서실장은 “우리 정부는 단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가능한 모든 국가와 마주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 총수는 지난 23일부터 파리를 찾아 힘을 보탰다. BIE 회원국 맞춤형 경제협력 수요를 파악해 한국과 비즈니스 기획 확대를 제안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이날 파리에서 마지막 발표 연습을 마치고 “각오라는 게 따로 있겠나, 이겨야지. ‘전투’가 계속 벌어진다. 전투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최종 교섭에 힘을 보탰다. 말 그대로 민관이 코리아 원팀으로 힘을 합친 총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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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3~24일 파리에서 오·만찬과 리셉션 행사 등을 통해 BIE 대표단에 “여러분도 아시는 ‘한강의 기적’의 출발도 바로 부산항이었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EXPOSITION UNIVERSELLE DE 2030 a Busan Coree’(2030년 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 부산에서)라는 홍보 문구가 파리 시내를 뒤덮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파리에서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프랑스어 문구를 덧씌운 2층 대형 버스를 운행 중이다. 시내버스 2028대 옆면에도 ‘부산을 응원해 달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명소 곳곳에 “부산은 준비됐다”는 슬로건으로 장식한 아이오닉6와 EV6 아트카를 투입했고, 삼성전자는 국립 오페라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 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는 28일(현지시간) 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 시간으론 이르면 28일 자정, 혹은 29일 새벽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후보 도시는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곳이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122표) 이상 득표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결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선투표에서 다득표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1차 판세는 리야드가 우세하다는 관측 속에 부산은 결선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부산 시민들 “기적은 이뤄진다”=BIE 총회가 열리는 28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엔 시민 1000여 명이 모여 마지막 힘을 보탠다. 부산은 최근 한 달 유치 응원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4일 77만 인파가 몰린 부산불꽃축제는 유치 염원을 모아 ‘DREAM, 꿈이 이루어지는 무대’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지난 25일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유치 기원 열기구가 하늘로 떠올랐고,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 모형도 등장했다. ‘기적은 이뤄진다’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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