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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경 1㎞ 일들로 글 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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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더중플 1년, 인사이트 세미나] 이슬아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

‘더중앙플러스’ 론칭 1주년을 맞아 지난 23~26일 서울 성동구에 팝업스토어 ‘인사이트 디깅클럽’이 열렸다. 사진은 지난 25일 팝업스토어에서 강연 중인 이슬아 작가. [중앙포토]

‘더중앙플러스’ 론칭 1주년을 맞아 지난 23~26일 서울 성동구에 팝업스토어 ‘인사이트 디깅클럽’이 열렸다. 사진은 지난 25일 팝업스토어에서 강연 중인 이슬아 작가. [중앙포토]

“사랑스럽고 짜증 나는 내 가족 이야기를 쓰고 또 써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멀어지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멀어져야 해방될 수 있죠. 작가가 자기 인생 이야기를 쓰면서 받는 가장 큰 특혜는 해방인 것 같아요.”

25일 서울 성동구 더중앙플러스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이슬아(31)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슬아는 2018년 ‘일간 이슬아’로 데뷔했다. “아무도 청탁 안 했지만 쓴다”며 독자들과 ‘직거래’를 텄다. 계약 내용은 한 달 구독료 1만원을 내면 매월 20편의 수필을 메일로 보낸다는 것. 그로부터 5년 뒤 13권의 책을 낸 작가, 예스24 회원이 뽑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가 됐다.

이슬아는 자전적인 글쓰기를 해왔다. 지금까지 낸 책 대부분이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지난해 펴낸 첫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도 자전적 성격이 짙다. 출판사를 차려 ‘모부(母父)’를 고용한 딸이 주인공인데, 주인공 이름이 ‘슬아’다.

이슬아는 이날 “멀리서 글감을 찾지 않는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왜 나는 공상과학 소설을 못 쓰나, 왜 ‘왕좌의 게임’ 같은 스케일 큰 작품을 못 쓰나, 이런 콤플렉스를 오래 갖고 있었다”면서다. 그는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이 놀랍도록 없었지만 반경 1㎞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공하는 것은 쉽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20만 권 넘게 책이 팔린 인기 작가지만 “그것이 내 재주임을 인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거다.

이날 세미나에는 사전 신청을 한 300여 명 중 50명이 초대를 받았다. 이슬아의 주요 팬층인 2030 여성이 많았지만, 중년 남성들도 곳곳에 섞여 있었다. 예정된 90분의 강연 및 질의응답 시간을 넘기고도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강연이 끝난 후 이슬아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판사 대표, 드라마 작가, 에세이스트 등 여러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가녀장의 시대』를 드라마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처음 해본 일이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고 겨우 안착했다. 최근 생활은 드라마 40%, 강연과 행사 30%, 기고 등 글쓰기가 약 30%다.”
글쓰기를 하며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
“할머니가 글을 읽지 못하셔서 엄마가 할머니 옆에서 내 책을 소리 내 읽어주신다. 말로도 잘 전달되려면 어려우면 안 된다. 그게 기준이다. 할머니와 어린이가 읽어도 어렵지 않을 것. 타깃을 이렇게 두고 있기 때문에 글이 현학적일 수 없다.”
자전적 색채를 뺀 작품도 나올까.
“비율은 다르지만 모든 작가에겐 자전적 색채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삶에서 영향을 안 받은 작가는 없을 테니까. 차기작으로 구성 중인 출판업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작가가 아닌 출판사의 편집자와 마케터가 주인공이다. 그동안 내가 주인공이 아닌 이야기도 많이 써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이슬아 작가의 강연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뉴스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 론칭 1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에 문을 연 더중앙플러스 팝업스토어 ‘인사이트 디깅 클럽’에는 나흘간 1200여 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MBTI 테스트를 통해 맞춤형 콘텐트를 추천받고 태블릿PC로 더중플 콘텐트를 체험했다. 24일 팝업스토어에서는 ‘충주시 홍보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의 인사이트 세미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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