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길로 안 가자 "납치" 신고…택시기사 마구 폭행한 승객

자신이 아는 길로 가지 않는다며 고속도로 위에서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한 30대 만취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YTN 방송화면 캡처

자신이 아는 길로 가지 않는다며 고속도로 위에서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한 30대 만취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18분 경기 광명시 수원광명고속도로남광명IC 부근 수원 방면 도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40대 택시기사 B씨의 머리 등을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만취 상태로 서울 영등포역에서 택시를 타고 수원으로 가던 중 B씨가 자신이 모르는 다른 길로 간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폭행 전엔 "납치를 당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폭행당한 B씨는 가까스로 갓길에 차를 세운 뒤 경찰에 신고했다. 그 사이 A씨는 고속도로 옆 하천변에 숨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공개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가 신고 전화 후 B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줬고, B씨가 전화상으로 경찰에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A씨는 다짜고짜 운전석에 있는 B씨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그 충격으로 블랙박스가 흔들리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