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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만나는 클래식...프리미엄 골프웨어 전성시대 열리나[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입력

팬데믹을 타고 정점을 찍었던 골프웨어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가장 큰 축의 변화는 ‘젊은’ 골퍼에서 ‘진성’ 골퍼로의 이동이다. 스웨트셔츠와 반바지로 상징되던 필드의 파격은 고요해졌고, 클래식을 내세우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전성시대가 다시금 열리고 있다.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골프웨어 시장이 최근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클래식 감성을 내세우는 프리미엄 골프웨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더 시에나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골프웨어 시장이 최근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클래식 감성을 내세우는 프리미엄 골프웨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더 시에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최근 골프웨어 시장을 두고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다. 약 4조 원대 규모였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약 30% 성장, 지난해 6조 원대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전체 패션 시장의 약 15%를 차지하는 규모다. 다만 올해부터는 폭발적 성장세가 주춤하고, 완만한 성장 곡선으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웨어 넘어 리조트웨어로

골프복 시장을 주름잡는 브랜드의 면면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신규 유입된 초보 골퍼들이 선호할만한 젊은 감성의 브랜드들이 폭발적 성장세를 주도했다. 앞으로는 기존 골프 팬들이 선호할만한 클래식 감성의 브랜드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그러면서 최근 골프웨어 시장에 ‘리조트웨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결과다. 관련 브랜드 출시도 줄을 잇는다. 골프를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서가 아니라 휴식 및 레저 활동의 하나로 확장하는 관점을 담는다.

 더 시에나의 모기업은 제주도 토스카나 호텔, 시에나CC를 운영하는 더 시에나 그룹이다. 사진 더 시에나

더 시에나의 모기업은 제주도 토스카나 호텔, 시에나CC를 운영하는 더 시에나 그룹이다. 사진 더 시에나

대표적인 브랜드가 골프웨어를 넘어 리조트웨어를 표방하는 더 시에나. 지난 7월 론칭한 신규 브랜드로, 골프를 즐길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 리조트로 여행을 가거나 일상복으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안한다. 남훈 더 시에나 대표는 “지나치게 젊고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톤 다운된 브라운·오렌지·짙은 초록색 등을 활용해 클래식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표방한다”며 “앞으로는 로고와 심볼이 아닌 고급스러운 소재와 자연스러운 디테일로 자신의 취향을 은근히 드러내는 골프웨어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복에서도 ‘조용한 럭셔리’ 찾는다

골프웨어 또한 전체 패션 트렌드의 큰 흐름을 쫓는다는 데서 이 같은 전망은 타당해 보인다.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 세계 패션 시장이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는 바로 ‘조용한 럭셔리.’ 로고를 과시하거나 드러내지 않고, 고급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경쟁하려는 움직임이다.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로고를 과시하지 않고, 고급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을 내세우는 제품들이 많아졌다. 사진 더 시에나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로고를 과시하지 않고, 고급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을 내세우는 제품들이 많아졌다. 사진 더 시에나

더 시에나는 이런 조용한 럭셔리의 흐름에 완전히 부합하는 골프웨어를 제안한다. 브랜드 심볼은 최대한 작게 디자인해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고, 기존 골프웨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캐시미어·울·스웨이드·가죽 등 고급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심지어 밍크 등 모피(퍼)를 활용한 제품도 상당수다. 남 대표는 더 시에나 디자인에 앞서 “100m 앞에서도 로고를 식별할 수 있는 골프 의류가 아니라, 반대로 어떤 브랜드를 입었는지 드러나지 않게 디자인을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다만 확실하게 좋은 소재를 쓰고, 일상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세부 디자인을 적용해 입은 사람이 편안하면서도 근사해 보일 수 있는 옷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필드에서는 물론, 휴가지에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을만큼 디자인적 범용성을 자랑한다. 사진 더 시에나

필드에서는 물론, 휴가지에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을만큼 디자인적 범용성을 자랑한다. 사진 더 시에나

컬러는 두세 가지만, 남성은 ‘조끼’가 포인트

그러면서 남 대표는 고급스러운 골프복 연출의 몇 가지 요령을 제안했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취향을 골프복에 반영하는 것. 보통 골프웨어라고 하면 특정 상황에만 입는 의류라고 생각해 과한 운동복 스타일로 변신하곤 하는데, 요즘에는 시중에 워낙 다양한 골프복이 나오기 때문에 평소 입는 옷의 컬러나 디자인을 즐겨도 된다는 것이다. 다만 상·하의와 신발을 포함해 전체 색을 두세 가지로 압축하는 것이 정돈되어 보인다.

남 대표는 “남성의 경우 스윙하는 데 필요한 신축성 있는 상·하의를 선택한 후 그 위에 입는 조끼를 포인트로 삼으면 좋다”며 “여성은 취향을 반영하되, 올해는 한국 골프웨어의 주류 트렌드와는 다르게 잔잔한 컬러의 의류나 긴 스커트, 가죽과 밍크 등의 소재에 도전해 보라”고 추천했다.

골프복 스타일링을 할때 남성의 경우 조끼에, 여성의 경우에는 소재와 실루엣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사진 더 시에나

골프복 스타일링을 할때 남성의 경우 조끼에, 여성의 경우에는 소재와 실루엣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사진 더 시에나

골프 본고장에 첫선, 더 시에나 파리 진출

더 시에나가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쇼룸에 전시됐다.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맞춰 현장 프레스를 대상으로 브랜드 및 컬렉션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론칭한 신규 브랜드로서는 쾌거다.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파리 쇼룸에 전시돼 전 세계 바이어들을 만났다. 사진 더 시에나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파리 쇼룸에 전시돼 전 세계 바이어들을 만났다. 사진 더 시에나

더 시에나는 파리 마레에 위치한 쇼룸 ‘로메오’와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의 ‘온나(OONA) 부티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쇼룸 로메오는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다수가 입점한 쇼룸으로 지난 20여년간 프랑스 유명 백화점의 바이어 및 전 세계 바이어들이 들르는 주요 쇼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더 시에나 관계자에 따르면 쇼룸 측에서 더 시에나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보고 먼저 입점 제안을 해왔다고 한다. 단순 골프웨어 브랜드로서가 아니라 다채로운 컬러와 패턴, 디자인이 특징인 여성 위주 하이엔드 리조트웨어로서 더 시에나의 가치를 높이 샀다. 남훈 더 시에나 대표는 “골프의 본고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럽에서 더 시에나를 선보일 수 있어 고무적”이라며 “곧 이탈리아 밀라노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 사진 더 시에나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 사진 더 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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