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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기준금리 40%로 5%p 인상…‘61% 상승률’ 물가 잡기

중앙일보

입력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40%로 기존 대비 5%포인트 인상했다. 두 자릿수로 이어져 온 최악의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서다.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한 시민이 노점상에서 음식을 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한 시민이 노점상에서 음식을 사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0%로 결정했다. 올해 초 8.5%였던 기준금리가 6차례 연속 인상을 거쳐 5배 가까이 상승한 상황이다.

통화정책위는 “국내 수요, 서비스 가격의 경직성,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억제에 필요한 통화 긴축 수준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평가”라며 “앞으로 긴축 속도가 느려지고, 긴축 절차가 단기간에 완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튀르키예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1.36% 치솟는 등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은 매달 오르며 국민 생활에 부담을 가하는 중이다.

과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며 오히려 금리를 인하하는 비정통적 정책을 고수해 비판을 받았다. 결국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뒤에야 기존 정책을 폐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메멧 심섹 재무장관과 하피즈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 등 새 경제팀을 임명했고,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했다. 튀르키예와 달리 전 세계 중앙은행 상당수는 코로나19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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