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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쏘는 구멍도 있다"…알시파 병원 아래 '55m 지하터널' 공개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였다는 증거로 외국인 인질 이송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55m에 달하는 지하터널 모습 등을 공개했다. 이에 하마스는 진위를 알 수 없는 영상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지에 관한 협상이 상당한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19일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지난달 7일 기습공격에서 납치한 인질을 알시파 병원으로 이송한 모습이 담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9일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지난달 7일 기습공격에서 납치한 인질을 알시파 병원으로 이송한 모습이 담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이날 알시파 병원의 CCTV 영상 중 지난달 7일 하마스에 잡혀간 태국·네팔 인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 대원으로 보이는 무장한 남성 등이 머리를 천으로 가린 남성을 빠르게 병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인질 중 한 명은 팔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 침대에 실려 이동하고, 또 다른 인질은 강제로 끌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조직이 알시파 병원을 테러 기반시설로 활용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알시파 병원 건물 옆 인근에서 발견된 지하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터널 입구로부터 약 3m가량 내려가면 나선형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타고 7m를 더 내려가면 주 터널 입구가 나왔다. 주 터널은 약 50m에 이른다.

이스라엘군은 "터널의 끝에는 총을 쏠 수 있도록 구멍을 낸 문이 있다"면서 "교전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병원 건물이 하마스의 테러 활동에 쓰였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19일 공개한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인근에서 발견된 55m 길이의 하마스의 지하 터널 모습. 사진 이스라엘군 엑스(X) 캡처

이스라엘군이 19일 공개한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인근에서 발견된 55m 길이의 하마스의 지하 터널 모습. 사진 이스라엘군 엑스(X) 캡처

이에 대해 하마스 측은 "해당 영상들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군의 주장에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 근거지로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병력을 투입해 병원 안팎을 샅샅이 수색하고 연일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근거지로 부를만한 대규모 무기고나 인질 납치 정황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이날 "이 영상들은 전에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휘본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줬던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묘사됐던 방대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알자지라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 근거지로 사용했다는 주장을 입증하려고 사진·영상을 계속 공개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군 장병 및 가족들에게 저녁 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군 장병 및 가족들에게 저녁 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을 데려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위한 교전 중지에 상당한 접근을 이뤘다고 확인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NBC·ABC 방송에 출연해 "매우 민감한 협상이 좁혀지고 있다"며 "타결에 한층 근접했으며, 논의 시작과 비교해 상당히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석방된 것을 확실히 하고 나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전날 워싱턴포스트(WP)가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와 5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인질 240여명 중 50명가량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반군, 홍해서 日해운사 운영 화물선 나포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의 후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남부에서 튀르키예를 떠나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화물선 한 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 화물선은 영국 회사 소유로, 일부 지분을 이스라엘 해운 재벌이 보유했고, 현재 일본 회사가 용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티는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하거나 운용하는 모든 선박을 나포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나포 선박이 이스라엘 회사의 소유가 아니며, 이 배에 여러 국적의 선원이 있지만 이스라엘인은 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해운기업 '닛폰유센'(日本郵船)은 "선박은 영국 회사 소유이고 배를 빌려 자동차 운반선으로 운항했다"며 선원 25명의 국적은 불가리아·우크라이나·필리핀·멕시코·루마니아 등으로 일본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이란의 호전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또 다른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이스라엘이 제시한 증거는 없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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