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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4인 "한달 내 안바뀌면 결단"…이재명·개딸 결별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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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이재명계 의원 4명이 ‘원칙과 상식’ 모임을 16일 발족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면적인 민주당 ‘정풍운동’을 주장한 이들은 “한 달 내 당이 바뀌지 않으면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모임 출범을 선언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떠난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고 있어 내년 총선이 ‘비호감 총선’이 될 것 같다”며 “이를 막기 위해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내의 가장 큰 과제로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윤영찬 의원은 “방탄 정당, 돈 봉투 정당, 코인 정당이라는 불신을 놔두고는 검찰 독재를 압도할 수 없다”며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도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원욱 의원은 “싸워서 이기는 전투정치가 아니라 민생과 미래를 살리는 비전 정치로 가야 한다”며 “전체주의적이고 획일적인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팬덤’과의 결별에 방점을 뒀다.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며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고 있는 비명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도 “저는 친문재인, 친이재명 팬덤으로부터 꾸준하게 공격을 받아온 사람으로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는 매운 맛이 다르다”며 “같은 정치 이념을 가진 사람으로 대접을 하는 게 아닌 수준이다”고 말했다.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충남 논산시에 있는 김종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응징 집회'를 벌였다. 사진 유튜브 캡처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충남 논산시에 있는 김종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응징 집회'를 벌였다. 사진 유튜브 캡처

회견 직후 이원욱 의원은 ‘강성지지층에 대한 구체적인 제동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성 팬덤 유튜버들이 주도하고 있는 유튜브에의 당내 정치인들 출연 금지 및 이재명 대표의 ‘재명이네 마을’(팬 카페) 이장직 사퇴가 중요한 과제”라고 답했다. 윤영찬 의원도 “극단주의적 사고를 하는 분들과의 단절이 필요하다”며 “(당원 제명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1월부터 본격 선거 체제로 돌입할텐데 그 전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다”며 “민주당이 그 안에 결단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들이 결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달’의 기한을 제시한 이들은 당장 탈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영찬 의원은 “탈당과 관련해서는 네 명이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일축했다. 최근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모임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이들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기존 비명계에 비해서 숫자도 줄어 영향력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당을 나가면 민주당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명계와 가까운 재선 의원도 “대표 사법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일종의 비주류라고 스스로 이마에 낙인 찍는 일을 공식적으로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같이 행동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반면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이름을 굳이 걸지 않아도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며 “총선 앞두고 민주당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범친명계인 한 재선의원은 “이제 공은 이재명 대표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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