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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도 하고 자존심도 세우고...김민재에게 진심인 뮌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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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경기 데이터가 실린 생일 축하 피드. 사진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의 경기 데이터가 실린 생일 축하 피드. 사진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선수, 생일 축하합니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은 15일(현지시간)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수비수 김민재(27)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사진을 게재하며 한글로 축하했다. 김민재는 1996년 11월 15일생이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뮌헨 구단을 잠시 떠나 있다. 클린스만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 2차전(싱가포르, 중국전)을 치른다.

김민재에게 직접 생일 케이크를 전달하지 못한 뮌헨 구단은 SNS를 통해 한글로 깜짝 축하 이벤트를 한 것이다. 뮌헨은 김민재가 입단한 지난 7월에도 한글로 "사랑하는 민재, 사랑하는 (안)지민(김민재 아내), 사랑하는 주아(김민재 딸), 뮌헨과 바이에른 뮌헨의 가족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환영 문구가 적힌 손편지를 전달하며 진심을 전한 적 있다.

뮌헨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사진 한장을 더 올렸다. 두 번째 사진엔 김민재의 경기 중 모습과 영어로 "Happy Birthday Minjae"라고 짧은 축하 인사를 적었다. 사진 여백은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의 활약상을 부각하는 데이터 세 가지를 넣었다.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패스 1위(1114회)' '분데스리가 최다 볼터치 횟수 1위(1224회)' '패스 성공률 93%' 등이다. 뮌헨 구단이 생일을 맞은 선수의 사진 두 장이나 올리면서 축하하는 경우는 드물다.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민재와 이강인 등 선수들이 14일 서울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민재와 이강인 등 선수들이 14일 서울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재가 '괴물 수비수(애칭)'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고, 최근 불거진 '혹사로 인한 경기력 저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생일 축하를 통해 핵심 선수의 자존심까지 세워준 셈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이 소화한 18경기 중 17경기를 대부분 풀타임 출전했다. 일부 현지 언론으로부터 피로 누적으로 실수가 잦아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피곤하지 않다. 경기에 뛰지 않고 훈련만 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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