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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내고 5만원어치 사용...지자체 대중교통 '패스'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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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세종시가 2만원짜리를 사면 5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이응패스)를 도입한다. 앞서 서울시와 경기도도 일정 금액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만들기로 했다. 교통카드 무제한 이용권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지자체가 만드는 모양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1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응패스 도입 추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1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응패스 도입 추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세종시는 월 2만원 정액권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를 내년 9월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내버스 이용률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며 "이응패스 3만원 추가 혜택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민, 월 2만원으로 모든 대중교통 이용 

세종 이응패스는 시내버스와 어울링(공영자전거) 등 지역 대중교통을 월 2만원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셔클과 두루타 등 수요응답형 버스(콜버스)도 이응패스로 탈 수 있다. 이응패스는 일반인은 2만원, 청소년과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무료다. 월 5만원 한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며 5만원을 초과한 금액은 이용자가 부담한다. 세종 이응패스는 세종시와 대전, 충북 청주, 충남 공주 등 오가는 버스를 탈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세종시가 내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 지원 정책 '이응패스' 설명도. [사진 세종시]

세종시가 내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 지원 정책 '이응패스' 설명도. [사진 세종시]

세종시 조사 결과 6세 이상 시민 36만명 가운데 실제로 버스를 한 번이라도 탑승한 시민은 15만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버스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1만2000원 정도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매달 5만원 이상 지출하는 시민은 1%(4000여 명)에 그쳤고 80%는 월 2만원 미만이었다. 이응패스가 도입되면 월평균 대중교통 이용 금액이 3만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세종시는 전망했다.

세종시, 버스노선 확대·배차 간격 단축 등 대책

세종시는 이응패스 도입을 계기로 58개인 버스노선을 70개까지 늘리고 출·퇴근 시간 배차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방침이다. 대전과 청주·공주 등 세종시 생활권과는 통합 환승 할인 체계도 구축한다. 또 2030년까지 자전거 6000대를 확보하고 대여소 800곳을 확충한다.

경기도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 정책 'The 경기패스'의 설명도.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 정책 'The 경기패스'의 설명도. [사진 경기도]

서울 '기후동행카드' 내년 1~5월 시범 도입

앞서 서울시는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5월 시범 운영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카드는 한 달에 6만5000원을 내면 서울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따릉이), 한강 수상 교통수단(리버버스)을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경기도와 인천을 오가는 광역버스, 기본요금이 다른 지하철 신분당선 등은 쓸 수 없다.

기후동행 카드를 도입하면 내년 1~5월 시범 운영 기간에만 75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지자체와 운송회사가 절반씩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국정감사에서 대중교통 지원 정책인 'The 경기패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가 국정감사에서 대중교통 지원 정책인 'The 경기패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The(더) 경기패스’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K패스 사업’과 비교하면 적용 나이를 올리고 횟수도 무제한으로 바꾼 게 다른 점이다. K패스는 매월 21회 이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60회까지 교통비의 20%(청년 19~34세 30%, 저소득층 53%)를 환급한다.

경기도, 'K패스'에 추가 혜택 담은 'The 경기' 추진

경기패스는 30%까지 환급받는 청년 나이 기준을 39세로 올리고 60회로 제한된 이용 횟수도 무제한으로 바꿨다. K패스 사업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을 변경, 교통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두동행카드 도입과 관련해 서울시의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두동행카드 도입과 관련해 서울시의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지역 간, 주민 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포퓰리즘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재대 행정학과 최호택 교수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이런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과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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