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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39만명, 시내버스 공짜로 탄다…지자체 버스 요금 무료화 바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종시가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추진한다. 경북 청송군 등 시내버스 요금을 받지 않는 지자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세종시 한 도로에서 BRT 전용 자율주행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한 도로에서 BRT 전용 자율주행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호 세종시장은 21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로를 넓힐 수 없다면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통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대중교통을 무료화하면 교통과 에너지·환경 문제 해법도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세종시장 "교통·에너지·환경문제 해법"

세종시는 시내버스 무료화를 2025년 1월 시작할 예정이다. 대상은 세종시에 사는 모든 시민이다. 시내 구간 교통비를 교통카드로 일단 결제한 다음 지역화폐(여민전)나 어울링(공용 자전거) 요금 등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시외 구간은 무료에서 제외된다.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는 최민호 시장 공약이다. 세종시는 그동안 ‘대중교통 효율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했다. 도로가 좁은 세종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앞으로 5·6생활권에 입주하면 교통 상황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세종시 인구는 38만9000명이며 자동차 등록 대수는 19만3000대에 달한다.

세종시와 KTX 오송역을 오가는 자율주행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헤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와 KTX 오송역을 오가는 자율주행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헤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는 대중교통 무료화에 따른 예산은 18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 시내버스 요금은 1400원(현금 1500원)이다.

연간 180억원 추가 부담…지역화폐로 환급 

다른 특별·광역시와 달리 철도가 없는 세종시 대중교통은 사실상 시내버스가 전부다. 현재  58개 버스 노선 중 민간 운수사(세종교통)가 12개, 세종도시교통공사가 46개 노선을 운용하고 있다. 전체 노선에 투입된 버스는 310대 수준이다. 하지만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광역시 평균(15%)의 절반 수준(7%)에 불과하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면 승용차 이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세종시 판단이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은 운송업체가 2곳으로 이해관계가 비교적 단순하다”며 “노선 조정 등 무료화 과정에서 운송업체와 협의 과정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내버스 무료화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21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내버스 무료화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세종시는 시내버스 무료화를 하면 노인과 어린이·청소년 이동권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용차 운행 절감으로 가계 부담이 줄어들고 배기가스가 줄면서 미세먼지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는 게 세종시의 전망이다.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차량대수도 확대

세종시는 버스노선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버스 운행 대수도 현행 310대에서 352대로 늘린다.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요금을 인상하고 공공청사 주차요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대전시는 7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버스요금 무료화를 추진 중이다. 대상은 18만여 명으로 연간 소요 예산은 133억원 정도다. 대구시도 6월부터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무료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북 청송군은 올해 1월부터 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시내버스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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