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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5년 만에 ‘영업이익 1위’ 뺏기나…기아·현대차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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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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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회사들을 제외한 삼성전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3분기까지 영업적자가 10조원에 달해 남은 4분기를 감안하더라도 2위 기업과 이익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16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1996년~2022년 27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에 따르면, 1996년 영업이익 1위는 한국전력공사(한전)로 1조626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997년 2조8562억원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까지 영업이익 최고 자리를 지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영업이익 1위는 포스코홀딩스(옛 포스코)였다.

삼성전자는 2012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 시대(12조168억원)를 열었다. 이후 2013년엔 국내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20조원을, 2017년엔 30조원, 2018년엔 40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최근에도 ▶2020년(20조5189억원) ▶2021년(31조9931억원) ▶2022년(25조3193억원) 등 매년 20조~30조원대영업이익을 올리며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 악화로 1~3분기 누적 영업적자만 9조7748억원으로 10조 원에 달한다. 이는 1996년 이후 삼성전자 실적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3분기까지 영업적자만 놓고 보면 국내 상장사 중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올 3분기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기아차다. 기아차는 3분기에만 별도 기준으로 4조96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차가 4조373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즉,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1위를 유지하려면 4분기에 최소 16조원 이상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2009~2022년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면, 삼성전자의 4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 수준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건 2017년뿐이었다. 또 1년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다. 업계와 시장에선 기아가 4분기에 영업이익을 1조~2조원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올해 삼성전자가 15년 연속 영업이익 왕좌를 지키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위 자리는 다소 어려워졌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위는 현대차가 유력한 분위기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삼성전자의 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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