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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유리도 반한 실전 호신술…“꺾기로 제압할 때 진짜 짜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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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실전 호신술’ 발차기 동작을 선보이는 배우 이유리(오른쪽). 이유리는 촬영이 없는 날엔 하루 5시간씩 실전 태권도를 익힌다. [사진 국기원]

‘실전 호신술’ 발차기 동작을 선보이는 배우 이유리(오른쪽). 이유리는 촬영이 없는 날엔 하루 5시간씩 실전 태권도를 익힌다. [사진 국기원]

“운동을 배우고 싶어서 시작했다가 인생을 배우는 느낌이에요. 새로운 동작을 익힐 때마다 한계를 뛰어넘는 느낌이랄까요. 더 많은 여성분이 이런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과감한 연기 변신으로 주목받는 배우 이유리는 태권도 발차기 시범을 보인 뒤 이렇게 말했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도장을 찾아 5시간 이상 굵은 땀방울을 쏟아낼 정도로 태권도에 푹 빠졌다고 했다. 최근 서울 강남의 수련장에서 만난 그는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 준비하던 중 태권도 가족이 됐다”면서 “수련을 시작한 이후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도 건강해진 걸 느낀다”고 했다.

태권도 중에서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실전 호신술’이다. 크게 ‘무도’와 ‘스포츠’로 나누는 태권도의 이분법적 공식을 깨고 문화·산업적 가치를 인정받는 분야다. 발차기 위주의 태권도는 주짓수·복싱·유도 등 다른 무술에 비해 실전성이 떨어진다는 고정 관념을 극복하기 위해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이 마련한 대안이다.

국기원이 기존 품새 동작을 변형, 보완해 만든 실전 호신술 태권도 중 꺾기 동작을 직접 시연하는 이유리. 사진 국기원

국기원이 기존 품새 동작을 변형, 보완해 만든 실전 호신술 태권도 중 꺾기 동작을 직접 시연하는 이유리. 사진 국기원

실전 호신술은 태권도의 기본 동작인 품새를 창의적으로 변형해 수련자들이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응용 동작으로 재구성했다. 이유리에게 실전 호신술 태권도를 가르치는 스승은 국기원 산하 세계태권도연수원에서 호신술 교수로 활동 중인 이지석 사범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액션 배우이자 현역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 수석코치이기도 하다.

이유리는 “흉흉한 범죄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는 요즘, 실전 호신술 태권도는 여성을 포함한 상대적 약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운동”이라면서 “‘어떤 공격이든 완벽히 방어할 수 있다’는 식의 환상을 심어주고 싶진 않지만,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동작을 잘 익힌다면 갑작스러운 신체적 위협에 냉정하게 대응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격이나 힘이 월등한 사람을 꺾기 기술로 제압할 때의 희열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이라며 활짝 웃었다.

실전 호신술 태권도 동작을 직접 시연하는 이유리. 사물을 이용하는 기술은 기존 태권도 품새 동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 국기원

실전 호신술 태권도 동작을 직접 시연하는 이유리. 사물을 이용하는 기술은 기존 태권도 품새 동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 국기원

국내 여성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남성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62%로, 남성(60.4%)보다 1.6% 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대다수의 참여자가 걷기(58.2%), 등산(21.9%), 체조(15%), 수영(13.9%·복수응답 허용) 등 특정 종목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전 호신술 태권도는 여성들도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종목이다. 태권도계에서는 실전 태권도가 ‘태권도는 어릴 때 배우는 무도’라는 선입견을 깨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스포츠 상위 10 종목 여성 참여율

생활스포츠 상위 10 종목 여성 참여율

지난 2001년 드라마 ‘학교 4’의 반항적인 여고생으로 데뷔한 이후 이유리는 왕비(명성황후), 바람 잘 날 없는 대가족의 막내딸(부모님 전상서), 당당한 커리어 우먼(당돌한 여자), 복수의 화신(노란 복수초), 희대의 악녀(왔다! 장보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유리는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태권도 기술을 활용해 화려한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가방 등 생활용품을 이용해 흉기를 든 상대를 방어하는 방법을 비롯해 그간 배운 동작을 팬들에게 직접 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유리에게 실전 호신술 태권도를 가르치는 스승은 국기원 산하 세계태권도연수원에서 호신술 교수로 활동 중인 이지석 사범(오른쪽)이다. 사진 국기원

이유리에게 실전 호신술 태권도를 가르치는 스승은 국기원 산하 세계태권도연수원에서 호신술 교수로 활동 중인 이지석 사범(오른쪽)이다. 사진 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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