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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 험지출마 무응답에 “별 역할 못하면 조기종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진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별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굳이 임기채울 필요없이 조기종료 하자는 대화가 오고간 것은 사실이다”라고 13일 밝혔다. 혁신위원회 조기 해체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한 입장이다.

김 혁신위원은 그러나 “현재까지는 가정적 고려다. 현시점에서 혁신위 조기종료에 대한 부분이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 혁신안으로 내놓은 영남 중진 및 지도부, 친윤 핵심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당 내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위원회의 조기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제안들이 거부돼 동력을 잃는 것보다 활동을 조기에 접는 게 낫다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 혁신위원장의 험지 출마·불출마 권고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무반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이 직접 당내 주류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결단을 압박하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혁신위 압박에 선을 긋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 3선)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말했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5선)은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 3선)은 지난 11일 지역구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특단(의 대책)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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