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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소도 물어 죽였다…中 민가 덮친 '백두산 호랑이 공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월 지린성 훈춘 산길에서 포착된 야생 호랑이들. 연합뉴스, CCTV 캡처.

지난 6월 지린성 훈춘 산길에서 포착된 야생 호랑이들. 연합뉴스, CCTV 캡처.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 두 마리가 민가에 출몰해 입산 금지령이 내려졌다.

10일(현지시간) 상유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 다롄허진의 농촌 마을에서 방목해 키우던 소 두 마리가 야생 동물에 물려 죽은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덩치 큰 소가 죽은 채 쓰러져 있었고다. 주변 눈밭에는 호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한 주민은 “산에서 호랑이를 목격했고 얼마 뒤 물려 죽은 소가 발견됐다”며 “소의 양쪽 뒷다리는 없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채 5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번 일이 벌어졌다며 “겁이 나 외출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발자국 등을 토대로 소를 공격한 야생 동물이 이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라고 결론 냈다.

현지 당국은 최근 내린 폭설로 먹잇감이 부족해진 야생 호랑이가 먹이 활동을 위해 민가에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입산 금지령을 내리고, 가축 보호를 위한 안전 조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험준한 산맥과 큰 강이 교차하는 이 일대는 호랑이 등 대형 야생 동물의 주요 서식지로 꼽힌다.

헤이룽장과 지린 등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중국 동북 지역에는 각각 60여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며, 개체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2021년 10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 야생 동물 보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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