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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눈물 그후…주목도 커졌지만 與지지층 '악플'은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대선 기간인 2021년 12월 부산 서면 거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앞 뒷면에 노란색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 기간인 2021년 12월 부산 서면 거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앞 뒷면에 노란색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준석 신당’에 대한 여론 주목도가 확 늘었지만 오히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SBS의 뉴스분석통계 ‘폴리스코어’에 따르면 50여개 언론사의 정치 부문 뉴스 중 이 전 대표 관련 뉴스 비중은 11월 6일 기준 22.1%로 윤석열 대통령 관련 뉴스(19.3%)보다 많았다. 10월 7일에는 이 전 대표 관련 뉴스 비중이 2.6%로 윤 대통령 관련 뉴스(13.81%)에 크게 못 미쳤는데 한 달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지난 10월 16일 국회를 찾아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주목도를 높였고 10월 말부터는 신당 창당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권 지지자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악플(부정적 댓글)을 다는 경우는 증가했다. 폴리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 성향의 독자 중 이 전 대표 관련 악플을 다는 비중은 10월 7일 27.6%에서 11월 6일 31.8%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대통령 관련 악플은 31.1→20.7%로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의 의지를 밝히자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이 ‘국정안정이 필요한 시기에 또 대통령을 흔든다’고 인식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아니겠냐”며 “또 여러 차례 방송에 나와 창당에 대해 설파하는 점도 ‘창당하려면 하지, 왜 말만 저렇게 하나’라는 비판적 인식을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포털인 다음의 검색량을 비교하는 ‘카카오 데이터트렌드’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은 6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이 전 대표에 대한 최근 3개월 간 검색량 비중(최대 100)이 40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7), 윤 대통령(25)보다 많았다. 여권 관계자는 “60대 이상이 이 전 대표 관련 검색을 하는 것은 그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아닐 것”이라며 “오히려 ‘당을 쪼개려고 한다’ ‘괘씸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표출된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 수준의 높은 주목도를 받고 있다는 점은 여러 데이터를 통해 나타났다. 카카오 데이터트렌드의 최근 3개월간 검색량 비중(최대 100)은 이재명 대표(11), 윤 대통령(5), 이 전 대표(3) 순이었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 9월 체포동의안 가결과 단식 등으로 여론 주목도가 높았던 점, 윤 대통령의 경우 각종 이슈의 한가운데 있는 점과 비교할 때 원외 인사인 이 전 대표가 버금가는 주목을 받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이준석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비호감도를 극복하고 고른 연령대·성별에서 지지세를 넓히는 게 이 전 대표로서는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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