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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검찰이 일본 검찰 이겼다…한일 공무원 축구대결 2승 1무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 개선에 힘입어 양국 공무원의 교류도 다시 시작했다.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19로 멈췄던 축구대회가 하나둘 열리는 게 상징적인 사건이다. 지난 8월 검찰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까지 축구 한일전을 치렀고, 지난 4일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일본 공정취인위원회가 붙었다. 3개 부처의 한일전 성적은 2승 1무로 한국이 앞선다.

일본 수출규제 후 공무원 관계도 악화

한일 경쟁당국 간 축구대회는 4일 경주에서 열렸다. 1~3쿼터로 진행된 시합에서 한국팀이 3골을 몰아치면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의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풍부한 교체 자원을 이용해 후반전 들어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면서다. 이날 승리를 더하면 일본 공정취인위와의 역대 전적은 5승 2무 3패로 한국이 앞선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만난 건 4년 만이다. 2007년부터 한일 경쟁당국 축구동호회 회원들은 매년 또는 격년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축구 친선전을 열었다. 첫 시합은 일본 도쿄였다. 이 전통은 양국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깨졌다. 2019년 일본이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하면서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보복하면서다.

양국 경쟁당국은 2년 뒤 일본에서 또다시 대결을 벌일 것을 약속했다. 한일 관계가 풀리면서 친목 도모를 위한 여러 행사도 정상화하는 모양새다. 축구대회에 나간 공정위 관계자는 “국제협력과를 중심으로 양국이 협업할 일이 많은 만큼 이런 자리가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며 “경비는 모두 각자가 낸 축구동호회 회비”라고 말했다.

한일전, 검찰 이기고 기재부 비겨

올해 한일 축구대회의 스타트를 끊은 건 검찰이다. 지난 8월 검찰은 5년 만에 축구대회를 갖고 일본 검찰청에 2대0으로 이겼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이겼다. 양국 검사들의 대결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 친선을 도모하는 차원으로 1999년부터 2~3년마다 주기적으로 열렸다.

9월 초엔 기재부가 일본 재무성과 일본 지바 현 축구장에서 붙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진 두 번의 대결에서 오전 경기는 0대0, 오후 경기는 1대1로 비겼다. 나란히 한 골씩을 주고받으면서 두 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역대 전적은 17승 7무 12패로 한국이 우세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간 축구경기도 12월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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