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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반려견’ 나도 표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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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집에서 기르는 개와 관련, 이전에는 주로 ‘애완견’이란 말이 사용돼 왔다. 애완견(愛玩犬)의 사전적 풀이를 보면 ‘좋아해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개’라고 돼 있다. “애완견을 기른다” “애완견의 털을 다듬고 있다”처럼 쓰인다.

이에 비해 ‘반려동물’이란 개념이 생겨난 것은 1983년 10월이다. 동물 행동학자로 노벨상을 받은 콘라트 로렌츠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애완동물은 더 이상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으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단어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한다.

인생의 ‘반려자’란 말이 있듯이 ‘반려동물’ ‘반려견’ 등도 우리의 단짝이자 가족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물론 이러한 풀이에 대해서는 각자 견해가 다를 수 있다.

어쨌거나 최근 들어서는 ‘애완견’이란 말보다 ‘반려견’이란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립국어원 게시판에는 왜 ‘애완견’만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고 ‘반려견’은 그렇지 않으냐는 불만 섞인 글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해 국립국어원은 지난 10월 24일 ‘반려견’을 비롯한 ‘순한글’ ‘배꼽인사’ ‘얼음땡’ ‘아웃렛’ 등 500개 단어를 새로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렸다.

국립국어원 장소원 원장은 “최근 국어 능력이 중요해지고 한국어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지만 국어사전은 언어 변화를 반영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개편해 사용자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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