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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딸 납치해 여객기 가로막고 사격…활주로 인질극 벌인 아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신의 딸을 납치한 한 남성이 공항 활주로에 침입해 총기 무장 인질 소동을 벌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서 경찰차가 인질범이 침입한 활주로에 서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서 경찰차가 인질범이 침입한 활주로에 서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빌트 등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 공항 활주로에서 한 35세 남성이 튀르키예항공 여객기를 가로막고 딸과 함께 튀르키예로 가게 해 달라고 시위하고 있다.

남성은 전날 오후 8시 12분경 무장한 채 아우디 차량을 몰아 공항 북측 출입구를 뚫고 들어가서 항공기 앞에 멈췄다.

앞서 그의 부인은 남성이 아이를 납치해 공항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인질극의 배경에는 양육권 다툼이 있다고 빌트 등은 전했다.

남성은 네 살배기 딸을 인질로 삼아 밤새 경찰과 협상했다.

특히 남성은 차량에서 화염병 2개를 바깥으로 던져 공항 내부에 불을 내고, 휴대한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독일 경찰 측은 “해당 여객기는 승객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성과 튀르키예어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는 우리와 대화를 원하고, 이는 일단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직접 확인한 결과 4살 딸아이가 무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남성이 총기와 출처 불명의 폭발물을 소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함부르크 공항은 모든 운항을 중단하고 터미널을 봉쇄했으며, 건물과 항공기에서 승객 3200명이 대피했다.

함부르크 공항은 “경찰 출동으로 전날 오후 8시 24분부터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단되면서 항공기 6대의 이륙과 21대의 착륙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5일에도 비행편 취소나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함부르크 공항에서는 286편의 비행편을 통해 3만4500명의 승객이 이착륙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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