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딸이 사랑한 한국서…" 일본언론 전한 日이태원 참사 유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길에 인파를 통제하기 위한 펜스가 설치되고 경찰관들이 배치돼 있다. 최기웅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길에 인파를 통제하기 위한 펜스가 설치되고 경찰관들이 배치돼 있다. 최기웅 기자

이태원 참사 일본인 희생자인 고(故) 도미카와 메이의 아버지가 딸의 1주기 법요 행사에서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홋카이도 네무로시에서는 도미카와 메이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법요 행사가 열렸다.

아버지인 도미카와 아유무는 이날 딸의 영정을 안고 기자들을 만나 “눈 깜짝할 사이 1년이 지나갔다”며 “처음에는 슬프고 슬펐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의 가족, 친구들은 몸과 마음에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며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고인의 가족 이외에도 한국 친구 2명을 포함해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17일 배병수 주삿포로 한국 총영사는 네무로시에 있는 고인의 집을 방문해 희생자의 부모를 만났다. 도미카와 아유무는 배 총영사에게 “딸이 사랑하는 한국에서 두 번 다시 사고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 총영사는 “한국을 사랑해 준 메이를 한국인은 잊지 않겠다.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당시 26세였던 고인은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그만두고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국을 무척 좋아했던 그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늦깎이 유학을 택했다고 한다. 가족에게 “나중에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유학 4개월 만에 변을 당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에서는 고인을 포함해 일본인 여성 2명이 희생됐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