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주 차이나타운'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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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터넷신문인 중국신문망 등 중국 언론은 27일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진치훙(金其洪) 부주임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이 최근 제주도에 이 같은 투자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대표단은 22~25일 제주도를 방문해 종합개발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을 통해 제주도에 340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뒤 이곳에 첨단과학기술연구소, 외국인 전문교육기관, 중국 병원, 과학기술전시관 등을 건설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중국 특산품과 음식을 파는 상가를 비롯해 호텔.별장.골프장.문화예술단지 등 종합레저타운도 지을 계획이다. 진 부주임은 "한국 정부와 협상이 잘되면 50억 달러를 투자해 제주도에 제대로 된 탕런제를 건설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도 개발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제주도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김경택 이사장은 이 같은 중국 제안에 대해 "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크게 환영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JDC의 신규사업 담당 박재모씨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은 제주도에 땅을 사서 집을 지은 뒤 이를 중국 부자들에게 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법이 제정된 이후 투자환경이 크게 좋아졌다"며 "투자진흥지구를 늘리고, 이 지역에 투자하는 외국 자본에 대해선 10년간 지방세를 면제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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