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사랑' 쪽지 물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한국문화관을 둘러본 관람객들이 쪽지에 관광 소감을 적고 있다. 조문규 기자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캄보디아에서 거센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관은 연일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문화관을 둘러본 뒤 관람객이 출구 쪽에 남겨 놓은 '소감 쪽지'는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겹겹이 붙여 놓은 쪽지 1000여 장은 한국 문화를 접한 세계인의 감동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 "뷰티풀! 한국문화관"=400여 평의 한국문화관은 '한국과 한국인 이야기'를 주제로 7개 방으로 꾸며졌으며, 중앙일보가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먼저 한국의 사계절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난다. 이어 금관과 금장신구 등 신라의 화려한 유물이 펼쳐지고, 디자이너 김영석씨가 만든 한복이 관람객을 맞는다. 저고리 40여 점과 고무신 등 60여 점이 16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호주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마우린 첸(51.여)은 한복 저고리를 10여 분이나 뚫어져라 쳐다본 뒤 "우아하고 날아갈 듯한 한복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며 "굿!"을 연발했다.

한글 전시실에서는 관람객들이 도우미와 함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등의 글자를 만들어 보며 신기해했다. 21일 이곳을 찾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감사합니다'를 만들어 보고는 활짝 웃었다.

◆ 쪽지마다 '한국 사랑' 물결=한국문화관 출구 복도 양쪽 벽면에는 한국 문화를 접한 감동이 1000여 장의 쪽지에 가득 채워져 있다. 다리(27.여)는 '감동적이다. 한국 문화는 놀랍고 흥미롭다. 모든 캄보디아인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적어 놓았다. 또 신시 속하디는 '캄보디아와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임을 입증하는 전시관'이라고 표현했고, 가족과 이곳을 찾은 리라(17.여)는 '아주 행복하다'고 적었다.

한편 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개막 이후 26일까지 일주일간 외국인 245명을 포함해 캄보디아인 3만3262여 명, 한국인 927명 등 총 3만4300여 명이 엑스포와 한국문화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엠리아프주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내년 1월 9일까지 계속된다.

앙코르와트=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