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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 한국인 직원 이승훈 매니저 "장애인 스포츠, 교과 과정에 넣어야"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에서 스포츠매니저로 일하는 이승훈씨.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에서 스포츠매니저로 일하는 이승훈씨.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 스포츠가 있다는 걸 어릴 때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야 한다."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에서 스포츠매니저로 일하는 이승훈씨(44)의 지론이다.

이 씨는 APC 내 유일한 한국 직원이다.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에서 만난 그는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소개와 정보를 학교 교과서, 교육 과정 등에 넣어야만 장애인과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비장애인 의식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APC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 씨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를 운영하고 지원하기 위해 항저우에서 파견돼 있다. 경기 준비 및 운영, 경기장 세팅 등 경기장 내부 업무를 총괄하며 시상자로도 나서고 있다.

이 씨는 스포츠과학, 체육 교육을 전공했다. 이 씨는 "대학생 때 지적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지도한 게 계기가 됐다. 스포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려고 장애인 스포츠계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9년 벨기에에서 장애인스포츠 관련 석사 과정을 공부한 뒤 귀국해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평창 패럴림직 조직위원회에서 일했고 2019년부터 두바이에 있는 APC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씨 아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고기현(37)이다.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에서 스포츠매니저로 일하는 이승훈씨(오른쪽에서 세번째)가 항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을 마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에서 스포츠매니저로 일하는 이승훈씨(오른쪽에서 세번째)가 항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을 마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 씨는 한국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생기면서 시설, 제도, 인프라 등이 크게 개선됐고 한국의 국제적인 영향력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기록, 공정한 기준에 따라 국가대표가 선발되고 있지만 모든 종목에서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APC도 젊은 장애인 선수들을 발굴하고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를 비중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는 APC가 APG와 함께 주최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항저우(중국)=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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