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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쓰레기매립장에 전국 최대 파크골프장 짓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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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쓰레기매립장을 흙으로 덮어 메운 땅에 전국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된다. 울산시는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구 태화강역 인근 옛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22만 6653㎡에 54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지을 계획이다”고 16일 밝혔다.

공사는 내년 7월 착공해 2025년 10월 마칠 예정이다.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은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생활 쓰레기를 묻었던 곳이다. 이후 흙으로 덮어 메운 뒤 2009년 초까지 부지 안정화 작업을 거쳤다. 현재는 나무와 잡풀이 자란 빈 땅이다. 울산시는 50~70m 길이의 ‘파(Par)3’ 4개 코스, 80~120m ‘파4’ 10개 코스, 120~150m ‘파5’ 4개 코스 등 최소 36홀에서 최대 54홀을 조성할 방침이다. 클럽하우스·연습장·샤워공간, 그늘집 개념의 매점 같은 부대시설도 따로 만든다.

전체 부지 가운데 순수 파크골프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8만여㎡다. 주변은 수목으로 꾸밀 예정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일반 골프장 수준의 경관이 갖춰지게 된다는 의미다. 시는 완공 후 전국 파크골프 대회 개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파크골프는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다. 지자체마다 앞다퉈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지만, 54홀 규모에 클럽하우스까지 갖춘 골프장을 쓰레기매립장에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울산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이 지어질) 옛 쓰레기매립장 상당수 부지가 롯데정밀화학 소유여서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부지 매입비 398억원을 별도로 준비한 상태다”며 “다음 달에 기본구상 수립 용역이 끝나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별도 협의 후 차례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혐오시설인 쓰레기매립장은 지자체들이 사용 가치가 다하면 그 자리를 메워 땅을 만든 뒤 주로 재활용해왔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공원이나 수목원 같은 시설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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