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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브런치 '프렌치토스트'...카페처럼 황금색 겉바속촉 성공하려면 [쿠킹]

중앙일보

입력

아침과 점심을 겸한 식사를 뜻하는 브런치의 의미가 달라졌죠. 특정 시간이 아닌 하루 중 언제라도 좋고, 식사만이 아닌 그 시간까지 즐기는 것으로요. 이러한 ‘올 데이 브런치 문화’를 알리고 있는 김희경 카페 시트롱 대표가 〈집에서 즐기는 카페 브런치〉를 통해 브런치 메뉴를 소개합니다. 메뉴에 담긴 이야기부터, 유명 카페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는 비법을 만나보세요.

집에서 즐기는 카페 브런치 ① 프렌치 토스트 

프렌치토스트. 사진 김희경

프렌치토스트. 사진 김희경

‘프렌치토스트는 휴식이다’ 주말에 어울리는 브런치를 꼽는다면 단연 프렌치토스트입니다. 단아한 비주얼에, 칼로 쓱쓱 잘라 입 안에 넣으면 퍼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까지, 따뜻하고 편안함이 휴식과 똑 닮았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차가운 바람이 낯설게 느껴지는 10월의 주말, 카페를 찾는 손님이 가장 먼저 주문하는 메뉴는 예외 없이 ‘프렌치토스트’입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배달 주문에도 프렌치토스트가 빠지지 않죠.

프렌치토스트는 만드는 사람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계란 물에 푹 적신 빵을 급하게 구워내려 하면 겉은 타버리고 속은 덜 익어 축축하게 돼버리기 쉽거든요. 예열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약한 불에 은근하게 익히며 마지막에 버터를 약간 더해 겉이 황금색이 될 때까지 끈기 있게 구워주는 것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프렌치토스트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어떤 빵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맛도 달라지는데요. 가장 클래식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고 싶다면 ‘브리오슈 낭테르’를 추천합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식빵같이 생겼지만, 버터와 계란을 듬뿍 넣어 아주 공들여서 만들어야 하는 정통 프랑스 빵입니다. 브리오슈 낭테르를 두껍게 잘라 계란 물에 적셔 구우면 마치 케이크의 스펀지와 같은 식감이 느껴져요. 하지만 냉동실 한구석을 꽤 오래 차지하고 있는 먹다 남은 식빵, 바게트, 반쪽짜리 베이글, 사워도우, 치아바타 크루아상 등 어떤 빵도 아주 멋진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빵의 질감에 따라 계란 물에 적시는 시간을 조절해야, 제대로 된 프렌치토스트가 완성됩니다. 하나 더! 바게트나 사워도우 베이글같이 단단하고 밀도 있는 빵은 계란 물에 담가둔 채로 하룻밤 냉장보관을 한 뒤 다음 날 아침에 구우면 부들부들한 푸딩 같은 질감으로 즐길 수 있어요.

좀 더 심화 단계로 올라가고 싶다면 계란 물에 다양한 맛이나 향을 더해보세요. 홍차, 커피, 생강, 녹차, 치즈 등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맛과 풍미를 더해보면 나만의 프렌치토스트 레시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다양한 과일잼과 시럽 등으로 토핑의 변화를 주면 테이블 위에 즐거움이 더해지겠죠.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난 뒤 여유롭게 만들어 먹는 프렌치토스트를 떠올리면 바쁜 일상을 버틸 힘도 생길 거에요. 가족들의 접시가 싹싹 비워지는 모습을 보면 만드는 즐거움도 더해지겠죠. 이번 주말, 직접 만든 프렌치토스트와 함께 휴식을 즐겨 보세요.


Today`s Recipe 김희경의 프렌치토스트  
“계란 물을 만들 땐 체에 한 번 거르면 알 끈을 제거할 수 있어요. 또한 이 계란 물에 빵을 담가둘 땐 뒤적여주면 빵에 더 잘 흡수됩니다. 계절에 따라 딸기나 샤인머스캣, 키위, 블루베리 등의 부드러운 과일을 추가하면 더욱 맛있고 비주얼도 근사해요. 개성 있는 맛을 내고 싶다면 입자가 굵은 소금이나 후추를 더해보세요.”

재료  

프렌치토스트 재료. 사진 김희경

프렌치토스트 재료. 사진 김희경

계란 물(3인분) : 계란(특란) 3개, 설탕 15g, 연유 15g, 우유 120g, 생크림 또는 휘핑크림 120g (우유로 대체 가능), 소금 한 꼬집 (0.5g), 바닐라 익스트렉-1~2방울 (없으면 생략 가능)
빵(브리오슈 낭테르 1쪽 또는 식빵 2쪽), 메이플시럽 취향껏, 휘핑한 생크림(생크림 100g+설탕 10g), 가루 설탕 약간

만드는 방법
1. 계란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섞는다.
2. 설탕과 소금이 잘 녹았다면 계란을 추가해 잘 섞는다.
3. 빵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계란 물에 5~10분 정도 담가둔다. 이때 계란 물이 잘 흡수되도록 뒤적여준다.
4. 중불로 예열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약불로 줄인 뒤 빵의 모든 면이 연한 갈색이 될 때까지 굽는다.
5. 마지막에 1작은술의 버터를 더해 빵의 모든 면이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되도록 굽는다.
6. 접시에 옮겨 가루 설탕(분당 또는 슈가파우더)을 체쳐서 뿌리고, 바나나, 메이플시럽, 휘핑한 생크림 등을 곁들인다.

김희경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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