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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윤 정부 장관급 후보 5번째 낙마…여가부 내 “논란없는 사람 왔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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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누가 되어 죄송하다”며 자진 사퇴했다. 신원식 국방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지난달 13일 함께 지명된 뒤 29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 첫 조각 때 사퇴한 김인철 교육부 장관,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이어 5번째 ‘자진 사퇴’ 형식의 장관급 낙마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전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 ‘사퇴’를 건의하고 대통령실도 지명 철회 대신 자진 사퇴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날 오후 2시 사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하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시누이 주식 파킹’ ‘딸 주식 편법 증여’ 등 의혹과 관련해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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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로선 세계 잼버리대회 파행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김현숙 장관 체제가 새 장관 임명 전까지 유지되게 됐다. 여가부 안팎에선 사실상 수장 공백 사태가 자칫 내년 4·10 총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여가부 과장급 공무원 A씨는 “국정감사에 취약가족 지원 등 민생 업무가 산적한 데 하루빨리 논란 없는 새 장관이 임명돼 조직부터 안정돼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공무원 B씨는 김 후보자 낙마에 대해선 “‘사필귀정’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정책 질의를 한 적은 없으니 전문성은 빼고라도 후보자의 언론 대응 태도를 보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애초부터 국무위원 후보자가 되면 안 되는 인사였다. 사법적 판단을 받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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