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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법칙] 종잣돈 2배 만들려면 몇 년?

중앙일보

입력

(1)72의 법칙

'직딩' 1년만에 1000만원을 모은 나똘똘씨. 20대가 저물기 전에 독립자금을 만든다는 게 나씨의 목표다. 나씨의 독립 종자돈 1000만원이 2000만원으로 불어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물론 추가자금 불입여부와 수익률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원금 1000만원에 추가 자금을 유입하지 않고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추산할 수 있는 계산식이 있으니 이른바 72의 법칙이 그것이다. "72/투자 수익률(%)= 원금이 2배로 되는데 걸리는 시간(단위/년)"

72의 법칙은 원리금 계산공식 'P=A(1+r)ⁿ'에서 도출됐다. 수학자들이 P를 원금 A의 2배인 2A로 놓고 수익률 r과 투자기간 n을 달리하면서 계산해 본 결과, 72를 적용되는 금리 r로 나누면 기간 n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해 낸 것.

나씨가 1000만원의 종자돈을 연 복리 4%의 은행저축에 가입했다고 가정하면, 원금이 2배가 되는데는 꼬박 18년이 걸린다. 여기서 18년은 은행금리가 4%로 유지되고 복리예금이라는 전제조건에서 산출된 시간이다. 만약 금리가 중간에 4% 이하로 떨어지거나, 원금과 이자의 합에 이자가 붙는 복리상품이 아니라면 2배가 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이번에는 나씨가 실적배당형 펀드에 가입해서 연 8%의 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하자. 사실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매년 8%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운 좋게도 나씨 자산의 평균 수익률이 매년 8%에 이른다면,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9년으로 줄어든다. 수익률이 2배로 높아짐에 따라 원금이 2배로 늘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절반으로 단축됐다. 이렇게 수익률과 목표 금액 도달 시간은 정확히 반비례한다. 72의 법칙은 냉정한 질문을 안겨준다. 기적에 가깝지만 남보다 높은 수익률을 오차 없이 꾸준히 달성해서 목표금액 달성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인가, 안정적인 금리에 만족하는 대신 남보다 빨리 시작해 인고의 시간을 보낼 것인가. 어느 쪽이든 72의 법칙이 주는 교훈은 투자는 복리로, 되도록 빨리 시작하되 목표기간과 수익률을 명확히 해야 밑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재투자는 필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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