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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국 양궁, 중국 꺾고 여자 단체전 7연패...金 싹쓸이 예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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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뉴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는 안산, 최미선, 임시현(왼쪽부터). 뉴스1

(항저우(중국)=뉴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는 안산, 최미선, 임시현(왼쪽부터). 뉴스1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7연패를 달성했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리자만, 하이리간, 안치쉬안이 나선 중국에 세트 점수 5-3(58-58 55-53 55-56 57-54)으로 이겼다.

금메달을 따내고 기뻐하는 여자 양궁대표팀. 연합뉴스

금메달을 따내고 기뻐하는 여자 양궁대표팀. 연합뉴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한 번도 이 종목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7연패 쾌거를 이뤘다. 지난 4일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임시현은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임시현은 7일 안산을 상대로 치르는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하면 37년 만의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다. 안산과 최미선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으로 장식했다. 임시현과 안산, 최미선 모두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양창훈 현 여자 대표팀 감독이 전무후무한 4관왕에 등극했다. 당시엔 거리별로도 메달을 줘 양궁에 무려 12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여자부에서는 김진호와 박정아가 나란히 금메달 3개씩을 따낸 적 있다.

2관왕에 오른 임시현. 연합뉴스

2관왕에 오른 임시현. 연합뉴스

1세트를 동점으로 마친 한국은 중국의 안치쉬안이 마지막에 7점을 쏜 2세트에 승리하며 세트 점수 3-1로 앞서나갔다. 3세트에서는 임시현이 마지막 발을 10점을 쏴 무승부 세트가 되는 듯했지만, 중국이 쏜 화살 하나가 라인 안쪽에 박힌 것으로 확인돼 세트 점수 2점을 내줬다. 결국 마지막 4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유지한 한국의 승리였다. 한국은 안산만 8점을 한 차례 쐈을 뿐 나머지 화살을 모두 9~10점에 꽂았으나 중국은 2명이 8점을 쐈다. 3위 결정전에서는 인도가 베트남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사수를 맡은 임시현은 결승에서 자신이 쏜 8벌의 화살 중 6개를 10점에 꽂았다. 임시현은 "함께 열심히 운동했으니 잘 마무리하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쐈는데 잘 들어갔다"고 밝혔다. 안산은 "'8점만 쏘지 말자. 9점 안에만 넣자'라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1~3세트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8점을 쏘니 굉장히 화가 나고 속상했다"면서 "뒤에서 마무리를 잘 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시현은 "내가 그렇게 쏠 수 있었던 것도 언니들이 앞에서 잘 해줬기 때문에 쓸 수 있던 거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2016 리우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7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한 '맏언니' 최미선은 "7연패를 해냈다는 걸 방금 알았다"면서 "대기록을 우리가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고, 8연패까지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 '싹쓸이'를 예약했다. 앞서 혼성전에서 임시현이 남자 대표팀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혼성전 금메달을 따냈다. 7일 열리는 개인전에는 임시현과 안산이 맞대결하기 때문에 3번째 금메달은 일찌감치 확보했다. 안산은 "두 선수가 어떤 경기를 펼치든 우승은 한국 선수가 하는 거기 때문에 부담감 갖지 않고 재밌게 즐기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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