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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80발중 3발만 北 적중? 위성이 알려준 '연평 포격전 진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진격의 K방산

K9

K9

한국의 수출품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전 세계시장 점유율이 50%를 훌쩍 넘는 효자 수출품이 있다. 바로 K9 자주포다.

2010년 이후 전 세계에서 팔린 구경(포신 지름) 155㎜ 자주포는 1401문이다. 이 중 45%가 K9(626문)이다. 이 수치엔 지난해 폴란드가 계약한 672문이 다 포함되진 않았다. 게다가 K9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고, 이미 K9을 샀던 국가도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K9은 요즘 ‘민주주의 무기고’로 떠오른 K방산의 든든한 맏형이다. 1998년 개발이 끝난 뒤 3년 만인 2001년부터 수출 전선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K9 1442문이 판매되거나 계약됐다.

K9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기동력·방호력·공격력 등에서 뛰어난 데다 극강의 가성비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에서도 K9의 진가를 볼 수 있다. 포격전 이후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북한의 무도에선 15발, 개머리에선 30발의 탄착점이 나타났다. 이 중 무도에선 세 발이 군사시설 가까이 떨어졌다. 당시 야당은 K9이 쏜 80발 중 2~3발만이 제대로 목표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탄공(포탄이 떨어져 생긴 구멍)이 45개로 보인다고 45발만 탄착한 것은 아니다. 2~3발이 1개의 탄공에 모여 있을 수도 있다”며 “북한은 개머리 군 기지에서 좀 떨어진 임시 진지에서 공격했기 때문에 논밭으로 보이는 곳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K9뿐이 아니다. K9이 다져놓은 길을 K2 전차, FA-50 경전투기 등이 걷고 있다. K방산은 이제 막 싹을 틔워 꽃을 피우려는 중이다. ‘진격의 K방산’에선 그 자세한 얘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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