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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야구단' 투수에 고전…류중일호, 日사회인야구에 진땀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야구가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어렵게 수퍼라운드 첫 승을 따냈다.

일본전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뉴스1

일본전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뉴스1

한국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수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접전 끝에 2-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전 1패를 안고 올라온 한국은 일본을 꺾고 1승 1패를 마크해 결승으로 향하는 중요한 고지를 넘었다.

한국은 6일 중국과 수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야구 변방' 중국은 한국·대만·일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지난 4일 조별리그 경기에서 일본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한국은 프로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일본과 만나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선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선두 타자 나카가와 히로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1사 후 기타무라 쇼지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다. 박세웅은 사토 다츠히코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마루야마 마사시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세웅은 곧 안정을 찾았다. 2~3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 다시 선두타자 기타무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사토와 마루야마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주자의 진루를 막았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일본전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박세웅. 연합뉴스

일본전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박세웅. 연합뉴스

그 사이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 투수 가요 슈이치로를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일본 사회인야구 최고 투수로 꼽히는 가요는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 포수 후루타 아쓰야를 배출한 도요타 자동차 야구단 소속으로 뛰고 있다. 사내에선 생산관리부 직원으로 배치돼 있다.

한국은 가요를 상대로 3회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1회 볼넷 두 개를 얻어내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삼진을 당해 득점하지 못했다. 2~3회에도 네 명의 타자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한국은 4회 득점 기회도 날렸다. 선두타자 최지훈(SSG 랜더스)의 번트 안타와 윤동희(롯데)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다시 노시환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1루 주자 윤동희가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다음 타자 문보경(LG 트윈스)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투수 가요가 호수비로 잡아냈다.

한국은 6회 초에야 가까스로 1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중견수 쪽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최지훈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갔다. 앞선 타석에서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던 노시환이 이번엔 좌익수 쪽으로 큼직한 타구를 보냈다. 희생플라이였다. 김혜성이 어렵게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8회에는 선두 타자 김혜성의 볼넷과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의 마지막 공격인 9회 초까지 위기에 몰리면서 끝까지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 일본 선두타자 기타무라가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사토도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2루가 됐다. 한국 마무리 투수 박영현(KT 위즈)이 2루수 땅볼과 2루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하면서 진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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