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합심해서 마지막 한 발을 딛겠다."
황선홍 한국 24세 이하(U-24) 감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이 이끈 한국은 4일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한 경기만 남겨뒀다.
황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축구에서 쉬운 승리는 없다"면서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는 상대 페이스에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많이 나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 프리킥 골을 내준 것에 대해선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를 보유한 팀을 상대로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내주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실점을 전혀 하지 않고 축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에 따라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승리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기에 승리의 확신이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결승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앞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 일본은 홍콩을 4-0으로 이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결승이 한일전으로 치러진다.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황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한다"면서 "마지막 한 발이 남았는데,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겠다. 다 같이 합심해서 마지막 한 발을 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다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다 후반전 도중 교체돼 나간 핵심 측면 공격수 엄원상(울산)의 상태에 대해선 "지금까지 큰 부상자 없이 잘해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을 입었다"며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이날 멀티 골을 터뜨린 정우영은 "생각을 많이 하고 뛰지는 않는데, 공이 왔을 때 차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한일전에 대해선 정우영은 "너무 기대된다. 모든 선수가 그 한 경기만 보고 여기에 왔다"며 "동기부여가 많이 됐고, 다들 의지도 강한 상태다. 잘 준비해서 꼭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리적인 부분은 (한일전이라고 다르지 않고) 모든 경기가 같다"며 "그런 심리적인 부분을 다 이겨내서 지금까지 온 것이니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컨디션은 항상 똑같다"면서 "당장의 내 컨디션보다는 팀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